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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jinsoil Jun 07. 2023

기술발전과 인간성

20200506

인간의 정보는 극도로 민감한 자산이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보호할지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는데 이는 개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합리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개인의 권리와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 사회는 전통적으로 집단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국가가 개인을 번호로 분류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식도 그런 성향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제도는 개인과 자유를 더 존중하는 서양인들 관점에서는 기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중국이 CCTV를 통해 개인을 통제하는 것이 자유를 억압하고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것과 같이, 이 것는 단지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IT 기업들은 이러한 정보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라는 이름 하에 개인의 정보는 수집, 분석,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개인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게 해주는 동시에 기업에게는 이익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이는 정말로 올바른 것일까?


우리가 기술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인간이 기술의 발전을 따라잡기 어려운 특이점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것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고려하며 세련된 방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술을 제안하며 매혹시키고 있다. 그러나 현 시대에 필요한 것은 더 빠르고, 더 정교하고, 더 효율적인 것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을 인간적인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기술과 함께 발전해야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기술의 진보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의 인간성을 침해하거나, 우리가 누구인지 잊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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