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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서 비우고, 새로운 도전으로 채우기

by 로건리

버리는 일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나.

늘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며 추억과 함께 쌓아두는 성격이다.


8월 말 중국 출장이 도화선이었다.

열정 가득함.

그러나 질서가 잡히지 않았던 사업.


아주 오랜시간 내 편이라 생각했던 사람의 공격으로 시작된 일.

그건 아주 깊숙한 곳에 감춰두었던 쓰레기더미였다.

아주 오래되었기 때문에 버리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제야 비로소 쓰레기더미 뒷편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작에 버렸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상처도 받지 않았을테고, 조금 더 편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에 지금이 그 때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업을 시작하고,

무료 봉사로 메인 홍보사가 되어 알음알음 소개로 일을 지속해왔다.

수입으로 따지자면 남 부러지 않은 수준일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간다.

식솔이 늘어가고, 빈약한 거래처로 인한 계획되지 않은 매출 감소..

나의 사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늘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을 하고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투자를 받은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온라인 강사로 인연이 된 스승.

그 분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뜻하지 않게 마케팅 교육을 받게 되었다.


영상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무슨 마케팅 교육을 받느냐는 지인도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려면 마케팅 교육을 더욱 많이 받아야 한다고.


오늘이 개강이었다.

늘 혼자 발버둥 치던 내 옆에 귀한 두 사람이 함께했다.

20년의 어린이집 선생님을 그만두고 마케터로 도전장을 내민 육아맘.

아픈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7년간 육아에 전념하던 경단녀.

우리 회사의 막강한 마케팅 팀원 분들이다.

그 분들이 나를 만난 일을, 내가 그 분들을 만난 일을 계속 감사할 수 있도록 나는 멈추지 않는다.


지금은 영상 마케팅 회사를 운영중이지만,

자꾸 떠오르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그것을 현실로 끄집어내려면 사람이 필요하다.

감사하게도 적기에 귀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 묵은 사람들을 비우고나니 새로운 도전에 새로운 사람들을 보내주신 것 같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만드는 신기한 일들.


마케팅은 우리만의 퍼널을 만들면 자동화시킬 계획이다.

그 후에 또다른 도전을 준비중이다.

AI를 활용한 개발자 과정.

그동안 몇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병원에 묶여있는 사유로 신청 자격이 되지 못했다.

반백수의 일정을 보내는 지금이 적기이다.

다행히도 오늘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고,

두 가지의 새로운 도전 앞에서 설레임과 벅참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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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비디오 테이프 조차도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지금 비디오 플레이어도 없고, 다시 본다해도 어린 시절만큼 재미를 느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저 테이프를 버리고나면 내 안에 담겨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몽땅 사라질 것만 같아서 보관하고 있다.


이런 내가 사람 관계를 정리하고, 오랫동안 하던 일을 정리한 것 자체가 엄청난 결단이었다.

그런데 그 결단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게 만든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체험은 아주 좋은 기분을 가져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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