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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보는 게 꿈이었던 나, 이제 그냥 국내에 머물고 싶어진다

by 로건리
3박 4일간의 대만출장이 드디어 끝이 났다.


잠시 앉아서 공항멍을 때리기까지 분주함과 일정의 오버랩, 그 연속이었다.


3편의 영상을 제작하기 위한 기획과 촬영.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위한 대만, 태국과의 비즈니스 미팅.


2개 회사의 일을 단 4명만으로 3박 4일이라는 시간 안에 모두 담고 해결해야 했다.


2025년, 삶의 또 한 번의 전환점이었던 시간.

이번 글은 모처럼 대만에서 글을 쓰게 되어 여행기는 아니라 아쉽지만 출장기를 남겨보고자 한다.


사진은 많고, 글은 별로 없는..

마치 블로그에 쓰던 형태를 빌려 써보겠다.







부산의 태양도 아직 잠꼬대 중인 시간, 목요일 새벽.

김해 공항 모습을 인트로 클립으로 결정했다.

아주 잠시 스치고 간 자리지만 우리는 온기의 남겨두고 대만으로 향했다.




대만에 도착하고 바로 첫 미팅이 계획되어 있었다.

다행히 잠시 식사 시간이 허락되어 간단하게 대만에서의 첫 식사를 즐겼다.


무려 1921년부터 운영 중인 식당이다.

2021년에 개업한 식당 중 현재까지 운영이 이어지지 않는 곳도 많을 텐데 말이다.



갈비덮밥이라는 메뉴.

한국과 많이 다른 느낌인데 배가 고프니 그저 맛있게 느껴졌다.

우리의 사업과, 모든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는 장 PD.

그를 담아주는 사람은 없기에 내가 한 장의 사진을 선사했다.



곧바로 이어진 대만의 한 투석 병원 원장님과, 신장환자협회 사무총장님과의 미팅.

지난 9년 동안 일본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많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과 대만의 교류가 많다 보니 이제는 대만과도 협력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대만의 한 대학병원과의 미팅을 성사시켰다.



우리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로비 전광판에 반짝반짝 빛났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반성하게 된다.

나는, 우리는 누군가의 방문을 이렇게 체계적으로 환영해 본 적이 있었던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학회장 속 푸바오가 되었다.

미팅하고 촬영하고, 또 미팅하고 촬영하고, 교수님들과 인사하고 미팅하고 촬영하고....



활발한 학회가 진행되는 행사장에는 아름다운 트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졌다.

마지막 밤은 우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야시장으로 향했다.

악명 높은 취두부 향기를 맡아보고, 만두와 후추빵의 맛을 보았는데, 우리의 1등은 후추빵.



이동 거리가 먼 것은 아니었지만 지하철 역과 거리가 있는 숙소를 예약하는 바람에 택시만 열 번 넘게 타볼 수 있었다.


이곳은 타이베이의 유명한 관광지인데 우리는 사실 계획하지 않았었다.

그저 야경과 일몰 타임랩스 인서트 영상을 수집하고 싶은 마음에 장소를 찾다 보니 이곳이 딱이었다.


타이베이의 상징. 높이 509.2m의 빌딩으로 세계에서 10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이다.



한국에서 서울의 시그니엘, 부산의 LCT 전망대도 아직 못 가본 촌놈들.

그런 우리가 타이베이 101 전망대를 먼저 올라가 보았다.



서쪽이 일몰 타임랩스 명소로 유명하다고 했다.

당연히 해가 지는 쪽이니 그렇겠지?

단순한 생각으로 오른 89층 서쪽면은 모든 창가 자리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야경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개미보다 작아 보이는 차들이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모습.

경적 소리도, 교통 정리하는 분들의 호루라기 소리도, 오토바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한 89층.

그곳에서의 약 1시간으로 마음의 평화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생각.

이런 높은 건물들은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걸까?


윈드 댐퍼



타이베이 101의 87~92층 중앙에 설치된 강철 구체로 무게가 무려 660톤.

강품이나 지진이 발생할 때 건물 흔들림을 최대 40%가량 줄여주는 동조질량댐퍼라고 한다.

구체는 약 13cm 두께의 철판 41장을 겹쳐서 만들었고, 93개의 강철 케이블에 매달려있다.


외부 동력 없이 중력과 건물 진동으로 작동하는 수동식 댐핑 시스템이라는데

진동의 주파수와 댐퍼의 고유 진동수가 일치하여 진동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흡수하는 원리였다.


2002년 공사 당시에도 이 댐퍼는 성능을 입증하였고,

2024년에 발생한 규모 7.2의 지진과 태풍 사우델로르 때도 이 댐퍼 덕분에 흔들림이 크게 줄어 무너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우리 자신도 지치고 넘어지고 쓰러짐의 연속이다.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안에도 '인간댐퍼'를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외부의 환경이나 요소는 통제할 수가 없으니 통제할 수 있는 우리의 마음을 지켜줄 수 있는,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어느 노랫말처럼 우리는 아름다우니까,

누군가의 말도, 누군가의 공격도 의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인간댐퍼'하나씩 장착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


저런 관광지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참^^;



비행기 창을 통해 내려다보는 구름은 늘 새롭다.

올려다볼 때 보이는 모습과 다른 모습.

나보다 위에 있든, 아래에 있든, 겸손해야 할 것 같은.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북쪽을 향해 비행하다 보니 내 자리 쪽 창문으로 달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었다.

어느새 다대포의 모습이 보인다.


신비롭다.

둥근 지구를 비행기로 이동해도 평면처럼 보이는 모습도,

이 커다란 기체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도,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며 출발한 하늘이 금세 어두워지며

지구에 빛을 담당하기 위해 달이 뜨는 모습도..




3박 4일의 쉴 틈 없는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다.

공항(?)장애와 착륙공포증도 조금은 극복한 것 같다.

대만 공항에서 쓰기 시작한 글은 인터넷이 너무 느린 탓에 집에 도착해서 마무리했다.

브런치 글 쓰는 요일이 나름 루틴처럼 돌아가고 있었는데 해외 한번 다녀오니 어수선하다.


어린 시절에는 살면서 한 번쯤 해외여행을 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몰디브, 장모님 환갑 기념으로 다녀온 베트남을 제외하면,

일본, 중국, 대만 모두 일을 위한 출장이었다.

곧 베트남과 태국, 카자흐스탄의 일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지금 나는,

그냥 한국에서만 일하고 싶다....





알아둬도 굳이 쓸모는 없는 정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TOP 10 (2025년 기준)


1. 부르즈 할리파(828m, 163층, 두바이)

2. 메르데카 118(678.9m, 118층, 쿠알라룸푸르)

3. 상하이 타워(632m, 128층, 상하이)

4. 아브라즈 알 바이트 타워(601m, 120층, 메카)

5. 핑안 파이낸스 센터(599m, 115층, 선전)

6. 롯데월드타워(555m, 123층, 서울)

7. 골드만 타워(530m, 108층, 우한)

8. 톈진 CTF 파이낸스 센터(530m, 97층, 톈진)

9.CITIC 타워(528m, 108층, 베이징)

10. 타이베이 101(508m, 101층, 타이베이)


(참고)

이 순위는 CTBUH 기준(첨탑 포함, 안테나 제외)으로 매겨진 완공 건물 기준으로 CTBUH는 완공된 건물만 포함하며, 일부 목록은 미완공으로 간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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