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1일
오늘 정규 수업을 마치고 Ai 활용에 대한 줌수업을 들었다.
(원래 개발자 과정 말고 이쪽 과정을 고민했었다.)
한 3년 정도 되는 시간동안 쓰나미처럼 들이닥친 Ai
지금 Ai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는 영역으로 들어간다면?
100명이면 100가지의 답변이 나올 것 같다.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채팅창만 보더라도
뮤직비디오 제작, 소설가 지망생, 작곡가, 마케터,
바이브코딩으로 앱을 제작을 하고 싶은 사람, 유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를 활용하고 있고, 배우고 있다.
지식 반감기가 짧아진만큼
지금 대단하게 느끼는 Ai기술이
몇 달만 지나도 후진 기술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수업을 듣는 내내 묘한 감정이 요동친다.
한쪽에서는 기대가, 다른 한쪽에서는 조급함이..
어떤 사람은 이미 작업 흐름에 AI를 끼워 넣어 시간을 줄이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아직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상황.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 출발점이 다르고,
지금 서있는 위치가 다르다.
나는 어디쯤에 서있는걸까?
그 차이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질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AI를 잘 쓴다는 말은 결국 좋은 결과물을 뽑아내는 기술을 뜻하는데,
그 시작은 언제나 질문이었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왜 만들고 싶은지,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어떤 기준으로 잘 만들었다고 말할지.
이 네 가지가 정리된 사람의 질문은 단단하고,
그 질문이 단단할수록 AI의 대답도 뚜렷해진다.
반대로 질문이 흐리면 AI는 친절하게도 많은 선택지를 내놓는다.
그런데 Ai의 그런 모습은 친절함을 가장한 독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판단은 어려워지고,
결국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흐지부지 되어버리기 쉽다.
AI가 시간을 아껴주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
모든 기획을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운전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수업에서 인상 깊었던 채팅 내용이 있다.
누군가 안전관리 앱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분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떠올린 것은 단순한 개발이 아니라 현장의 맥락이었다.
작업자의 습관,
사고가 나는 순간의 패턴,
보고 체계,
법적 책임,
실제로 앱을 켤 여유가 있는 환경인지?
그 모든 맥락을 아는 사람이 AI와 만난다면?
AI는 아이디어 발전기이자 문서 생산기이며 프로토타입 생성기가 된다.
반대로 맥락이 비어 있으면....
그럴듯한 말과 기능 목록은 늘어나지만 현실의 문제는 그대로 남는다.
10년 전 마케팅 강의를 들으러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던 시절 깨달은 것이 있다.
아무리 마케팅 능력이 좋아도, 나의 콘텐츠가 없다면?
그냥 남의 사업 홍보해주는 대행으로 남겨질 뿐이라는 것!
그때나 지금이나, 또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결국 AI 시대에 중요한 역량은 최신 기능을 얼마나 빨리 익히느냐가 아니라,
자기 분야의 본질을 얼마나 깊게 이해하고 그걸 Ai를 통해 구현해 낼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곡괭이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삽질, 낫질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도구는 빠르게 바뀌지만 문제는 빠르게 바뀌지 않는다.
사람은 시간을 아끼고 싶고 쉽게 지친다.
조직은 소통이 어렵고, 콘텐츠는 진짜 같은 이야기에서 힘을 얻는다.
AI는 그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를 올려주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해주지는 않는다.
지식 반감기가 짧아진 시대,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이제 지식이 아니라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뀌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배우는 속도를 높이는 태도,
내가 만든 결과물을 스스로 검증하는 태도,
AI가 만들어준 초안이 그럴듯할수록, 오히려 더 냉정하게 확인하는 태도,
출처를 확인하고, 수치를 점검하고,
내 경험과 현장의 감각에 비추어 과장된 부분을 걷어내는 태도.
나에게 AI는 천재적인 대체재가 아니다.
우리 회사 막내직원이다.
이름도 병태라고 부른다.(G고 P병 T태)
밤늦게도 불평하지 않고,
초안을 수십 번 주고 받아도 지치지 않으며,
내가 머뭇거리는 구간에서 다음 선택지를 보여준다.
그러다고 내가 그 중 하나를 선택하는 착한 대표도 아니다.
마음에 들법한 답지를 줘도 계속 융합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막내가 일을 잘하게 해주려면 상사가 교육과 지시를 분명해야 한다.
AI를 잘 다루는 능력은 이제 실력이고, 그 실력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의 핵심이 무엇인지,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지,
나는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 가지가 선명하면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AI가 세상을 바꾼다는데 내가 할만한 일 추천해줘봐."
"상사가 이런 일을 시켰는데 답해줘."
"사업을 하고 싶은데 아이템 추천해줘."
이런 질문에는 우리 병태도 성의없게 답하지 않을까?
기술이 빨라질수록, 사람은 더 정확해져야 한다.
AI가 앞에서 달릴수록, 사람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날카로운 판단력과 선택력이 쓰나미 같은 변화를 위협이 아닌 추진력으로 바꿀 수 있다.
우리 병태는 머지않아 Ai계의 시조새같은 조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