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5일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겪는 일.
나는 초등학교 3학년 때, 할머니의 천하장사 소세지 통에 모아둔 동전에 손을 댔다.
그 기억은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스나미처럼 밀려들어와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내 동생도 그 저금통에 손을 댄 적이 있다.
나와 동생은 그 일로 두드려 맞았다.
5학년 때 내 친구는, 다른 친구 엄마 지갑에 있던 100만원을 훔쳤다.
무슨 돈인지도 모르고 그 친구가 주는 만원을 받아 오락실에서 신나게 써댔다.
결국 그 친구는 걸렸고, 거금 만원은 당연히 돌려드렸다.
그 친구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집에서 아버지에게 두드려 맞았다.
그 시절은 잘못 = 몽둥이찜질의 공식이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딱 그 때의 내 나이만큼 아들과 딸이 성장했다.
아들이 1학년때,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천원짜리 먹을거리를 계산하지 않고 나왔다.
요즘은 CCTV가 발달되어 있어 피할 곳이 없다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결국 주인 아줌마에게 보상해주러 찾아갔다가 50만원을 달라고 해서 주고나왔다.
그때 정말 어려운 시기였는데 힘이 없었다.
이번엔 딸이다.
초등학교 1학년.
그때의 백원.
지금의 천원.
큰 일은 아니지만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을 생각하며, 교육을 했다.
물론 그 시절처럼 몽둥이 찜질은 아니지만..
상황이 종료된 이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번 빼앗기고 사는데,
빼앗는 자가 이기는건지,
빼앗긴 자가 이기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