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누군가 그랬다.
사업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라고.
계속된 문제를 해결하면서 든 생각.
문제예방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
맞다.
그런데 문제를 예방하려니 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인사이트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늘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고,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기는 것의 연속이었다.
나는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일까?
감당력.
이 질문은 늘 나에게 대답을 요구했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나의 끝이 어디인지 확인해 본 적은 없었으니까.
가능하다면 상장회사를 이끄는 리더까지 가보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공부를 시작한지 한 달하고도 절반이 지나갔다.
잠시 잊고 있었던 문제와 마주해야했다.
아니 잊고 싶었던 문제가 맞는 말이다.
"소송"
살면서 소송을 경험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법원은 늘 북적이고, 다양한 사건들도 법조계는 바쁘다.
하지만 내가 그 주인공이 된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컨설팅이라는 영역.
지식사업, 지적재산... 많은 표현들이 있었다.
의뢰하는 쪽은 일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업무하는 쪽은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중간값을 향한 기싸움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건 다른 문제였다.
우리는 스타트를 위한 인력부터 장비, 일정까지 모두 조율해둔 상황이었다.
의도적으로 업무 진행을 막은 분양대행사.
구두였지만 심지어 다른 사람과 이중 계약까지.
그런 그들이 행한 짓은 나에게 소송을 걸어왔다.
겁이나거나 큰일났다는 생각? 그런건 없었다.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더 웃긴건 나에게 소송을 걸었지만 나에 대한 문구는 단 한 줄도 없다는 것.
무슨 말을 하는건지 판사님이 이해를 하실까 싶은 이상한 소장.
더 화가 나는 지점은 내가 받은 돈은 없었다는 것.
돈 받은 사람은 따로 있고, 일하고 소송 당하는 사람 따로 있는 이상한 구조.
차분하게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모든 일이 전적으로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늘 좋은게 좋은거라며
호이호이 하다가
둘리가 되었던걸까?
나는 늘 우리 멤버들에게 말한다.
나 혼자 10억 버는 것보다 다같이 1억씩 벌면 10명이 행복하지 않겠냐고.
실제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말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모르겠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욕심의 크기가 다르고
생각의 순서가 다르기 때문에,
나의 감당력이 종착지점에 닿는 순간이 유효기간 아닐까?
일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사람과의 문제가 생기는 것도 모두 1차적으로 내 책임이다.
일의 구조도, 일을 가지고 온 것도 그 시작점에 내가 있으니까.
자책하거나 후회하는 게 아니다.
그저 사실이 그렇다는 걸 느꼈을 뿐.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인류애를 잃어가나보다.
나는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까?
.
.
.
.
.
여기까지만 감당하고 싶다.
감당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감당해봤자 힘만 빼고 상처 투성이가 되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부트캠프 숙제와 코딩 연습에 그 힘을 쏟는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