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2월12일

by 로건리

우리는 참 많은 이유들을 만들며 살아간다.

누구도 반박하지 못할 합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는 반면,

목적을 위해 이유를 생산해야만 하는,

거꾸로 된 상황도 제법 자주 겪게 된다.


오늘의 주인공은 2학년 올라가는 우리 따님이다.



오늘 아이들 학교 종업식이 있었다.

한 해동안 학교 다니느라 수고했다며 아내가 학교에 데리러 갔다.

따님은 요즘 키보드 모양의 키링을 짝사랑 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악세사리인 것 같다)


문방구에서 파는 키링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아양을 떠는 따님.

쌉 T인 아내는 키링이 필요한 이유를 이야기 하라고 했다.

돌아온 따님의 대답은.


"불빛이 나와요. 어두울 때 불빛이 도움을 줘요."


키링의 본질이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다 ㅋ

아내는 물러서지 않았다.


"불빛은 핸드폰 플래쉬가 더 밝아."


따님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아니~ 그래두... 핸드폰이 없을수도 있잖아요."


아내는 다시 말했다.


"자꾸 이유를 갖다 붙이지 마"


따님은 다른 이유를 생각해냈다.


"아! (키보드 칠 때 나는) 소리가 좋잖아요."


아내의 표정을 읽은 따님은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나~ 일년동안 고생했잖아요~~"


그래. 학교 다니느라 고생했지 ㅋㅋㅋ

저녁 식사를 마친 아내와 따님은 키링을 사러 문방구에 다녀왔다.

오늘의 이야기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이났다.




우리는 일상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이런 일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오늘 부트캠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코드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실력은 안되기에

바이브코딩을 하고

AI가 작성해준 코드를 분석하며

왜 이 코드가 사용됐는지 이유를 만들고 있었다.


근데, 이정도 귀여운 이유는 괜찮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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