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 & 선택장애

2월11일

by 로건리

부트캠프 2번째 프로젝트가 시작된 날이다.

3명이 한 팀을 이루어서 헬스케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주제다.

파이썬 언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

늘 그렇듯 감사하게도 좋은 팀원분들 만나 생각보다 수월하게 1일차를 마쳤다.


프로젝트 끝나자마자 가족들과 집앞 콩나물 국밥집에서 20분만에 식사를 해치우고,

영어회화 수업을 듣고,

보충수업을 듣고,

AI영화제작 강의를 들었다.


다양한 공부를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그러다가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예술대학 재학생으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당시 말못할 서러움을 겪었다.

그렇게 스물 두 살, 늦은 재수를 선택했다.


학창시절 예체능 입시 준비로 고2때부터 공부를 완전히 놓아버렸던 나,

다시 펼친 수능과목은 태어나 처음 보는 내용으로 느껴질 것만 같았다.

특히 학창시절 독서가 부족했던 나의 국어 성적은 영어보다 못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첫 모의고사에서

영어는 학창시절 성적이 워낙 높았기에 하염없이 떨어져버렸지만

언어영역 등급이 학창시절 기준 3등급이나 올랐다.

수학이나 탐구영역도 공부양과 비교해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재수를 결정하기 직전이었던 스물 한 살,

당시 일하던 곳의 사장님의 말씀이 기억났었다.

사람이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고.

배경지식이 많이 있어야 찍은 문제도 맞출 확률이 높아진다고.

그 분은 서울은행 부지점장을 지냈던 엘리트 어르신이었다.


그곳에서 일하던 1년의 시간은

내가 학창시절을 통틀어 읽었던 책보다 많은 책을 읽었다.

책을 선물해주시기도 했고,

내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유도하셨다.


수능은 학창시절보다 4~5등급이나 올랐다.

학창시절에 장착했어야 할 문해력을 그제서야 장착했던 것이다.

그게 살면서 내가 새로운 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낀다.


사회생활 현장에서 경험하는 건 더 크다.

이론이 아닌 실전이기에 깨질 땐 어마무시하게 깨지고,

성과는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배경지식이 쌓이는 속도와 양의 차원이 다르다.


부트캠프의 프로젝트는 헬스케어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나의 병원 생활 14년과 군 의무대 4년의 시간은 꽤나 의미가 있었다고 느껴진다.

실제 헬스케어 앱을 활용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기에,

알고리즘 모델을 만드는데 있어서 주어진 변수 뿐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파생변수 생성에 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AI 영화수업은 관심 분야라 더 알차게 수업을 들었다.

이미 AI툴 활용에 익숙하기 때문에 영화감독인 강사님의 말들이 낯설지가 않다.

평생교육원 등록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한데 시간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올해는 삶의 아주 큰 전환기라고 느낀다.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기회도 다양하게 찾아온다.

늘 그래왔듯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그러나..

선택 장애, 그리고 욕심 앞에서는

배경지식이 힘을 잃는 것 같다.


어떤 선택이 올 연말 나에게 칭찬을 해줄 것인가?



여러분은 선택지가 많을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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