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친구 사귀기 7화

40대 중년 여자의 20대 친구

by 밥반찬 다이어리

나는 그녀의 작품을 보고 두가지 면에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

첫번째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고 신선하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저 어린 나이에 어떻게 위스키를 알지? 하며 궁금증이 일었던 것이다.


그 전에 혜인님에게 자연스럽게 말 걸기를 실패하면서 또 다시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는게 약간은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나는 도저히 그 궁금증과 호기심을 누를 수가 없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눌러 담고있던 질문들을 입 밖으로 터뜨렸다.


"와 광고 동영상 너무 잘 만드셨는데요."


내 오른쪽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아 오그리며 수줍게 대답했다.

"아아 아니에요."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녀의 성향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하나의 결심을 했다.

"앞으로 이 친구한테 물어보고 배워야겠다."


수줍고 선한 웃음을 가진 그녀는 때 묻은 세상속에 뒹굴다 이제 갓 나온 내게는 너무도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내가 그간 부딪히며 살아온 현실세계 사람들과는 매우 이질적이었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하여 왼쪽에는 우등생 혜인님을 짝으로, 오른쪽에는 묵묵히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가며 아이디어도 좋은 지수님을 사이에 두고 천군만마를 얻은 듯 마음이 뿌듯해졌다.


수업을 듣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물론 나이대도 20대 초반부터 60세까지 다양했지만 각자 이해하는 속도, 질문하는 방법, 수업 시간의 태도 이 모든것이 제각각 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늘 빵모자를 쓰고 다니는 60세의 여자 분이셨다.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 분이었는데, 어느 날은 고개를 뒤로 제끼면서 졸고 있는게 아닌가.

그 날은 선생님의 수업 내용 대신 그 분이 혹여라도 뒤로 넘어갈까 우려스러운 마음에 온 신경이 그쪽으로 집중되었다.

또 어떤 날은 선생님이 거의 단독으로 그 분에게 붙어 개인과외 하듯 하나 하나 세세히 알려주고 계셨다.


첫번 째 디자인 수업 막바지 쯤 깨달은 사실은 그래픽 디자인을 어느정도 배우고 활용할 계획이 있다면 프로그램을 깔고 복습 정도는 해야된다는 것이었다.

특히나 컴퓨터에 익숙치 않거나 기억력과 감각이 무딘, 나이가 있는 층에서는 더더욱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시간을 때우거나 보조금을 받기 위해 그 수업에 들어오는 행동은 서로에게 할 짓이 못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몸만 왔다 가서는 그래픽 디자인 수업을 통해 얻어가기는 어려운 난이도였고, 진도를 못 따라가서 헤매게 될 경우 같이 배우는 동급생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분도, 초기의 나도 그런 면에서는 배우는 자세와 준비가 되지는 못했다.

물론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강의실에는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되었고, 뛰어난 수강생이 몇명 있었기에 계속 발란스가 유지되었다.

그 뛰어난 수강생으로는, 나를 기준으로 좌 혜인 우 지수님이 담당을 했고 그들은 강의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도록 평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