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친구 사귀기 8화

40대 중년 여자의 20대 친구

by 밥반찬 다이어리

수업이 진행될 수록 난이도는 높아져갔고, 게으름 때문인지 복습을 하지 못해 나는 점점 진도를 따라가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나는 우측에 앉은 지수님을 보조 선생님으로 몰래 점찍고 나서부터는 묘한 안도감에 젖어들어 괜한 게으름을 부리기도 했다.

우측 그녀가 위스키 동영상을 만들기 전인지 후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조용히 티도 안내면서 수업에 충실히 착착 잘 따라가는 그녀에게 나는 궁금증이 일어 어느 날 쉬는 시간을 틈타 질문을 했다.


"저 이번 수업 배우기 전에 디자인 수업 들으셨어요?"

"아. 아니요 처음 배워요."

예상외의 대답이었다.

그렇게 강의 내용을 잘 이해하면서도 포토샵 수업 실습의 진행 속도조차 엄청 빨랐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그전에 그래픽 디자인과 관련된 수업을 배우고 온 걸로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쉬는 시간이 지나 다시 강의가 시작되었다.

수업시간 중에도 문득 우측 그녀를 떠올리며 "그럼 저렇게 잘하는 이유가 뭘까?"에 대해 계속 의문을 품고 그 이유에 대해 머리속으로 열거하기 시작했다.

'아 그럼 이전에 사진을 배웠다거나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걸 보니 이과일거야.'

두번 째 쉬는 시간에 나는 또 틈을 노려 질문을 했다.

"혹시 이과시죠?"

"아 아니요."

나는 또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통은 예상하는대로 거의 맞아떨어지는데 이상했다. 이렇게 내 예측이 안맞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우측 그녀였다.


"음 그럼 사진 배우신 적 있다거나 평소에 그림을 좀 그리셨던거 같은데"

"아 아니에요. 배운 적 없어요."

"그럼 게임 잘하시죠?"

"아. 아니요. 저 잘 못해요."


총 네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녀는 내 모든 질문에 다 부정을 했다.

사실 나는 그 대답을 듣고도 그녀가 어딘가 쑥스럽거나 자기 실력의 근원을 밝히기 싫어서 대답을 그렇게 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좀 멋적어져서 얼른 고개를 돌려 강의실 정면을 바라봤다.

'너무 집요하게 질문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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