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사만 5군데 바꾼 이유, 무꿍 생존법

by Custom K

이번 글은 정보 전달이 반, 개인적인 경험 에세이가 반인 글이 될 듯합니다. 지금까지 화장품 제조사를 5번 바꾼 히스토리.


크지도 않은 구멍가게 규모의 화장품 회사 무꿍이 제조사를 5번이나 바꿔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화장품 업계를 몰랐던 제 탓이 큽니다. 처음 만난 제조사 컨택이 어떤 문제를 가져왔는지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cusom K의 첫 번째 제조사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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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지금보다는 부자재, 원료가격이 비싸지 않았을 때였고, 제가 1,000만 원 단위의 사업비를 처음 정부지원으로 받았을 때입니다.


지인 소개로 알게 된 1,000개 단위의 수주가 가능했던 곳.


문제는, 연구실과의 소통이 불가능한 구조에서 발생했습니다.


제 경우, OEM으로 제가 화장품을 컨트롤을 해야 하는 구조로 화장품을 제조하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었던 터라, 무엇보다 담당자와의 소통이 중요했습니다.


1차로 제가 그동안 시험했던 제조 요청서를 보내고, 제조사에서는 샘플링한 제품이 나오는데, 제형이나 테스트 시 괜찮으면, 전성분과 함량을 요청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첨에 유기농녹차 추출물 10%를 요청했는데, 샘플링 제품은 5%로 줄인 제품이 도착했던 것을 계기로, 실험실에 전화드렸더니, 수주를 맡긴 이사님께 전달하라더군요. 본인은 이사님께 지시받으면 진행한다면서요.


직접적으로 요청사항을 전달하지 못하니, 그 사이에서 오해도 생기고, 제품 퀄리티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아, 같이 진행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제조사는, 직접 찾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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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로 화장품을 제조하게 된 첫 제조사는 컨택은 쉬웠으나, 도무지 제가 담고 싶은 방향성을 담기가 힘들었어서, 직접 제조사를 찾아봐야겠다고 다짐.


정부사업(지원금)을 하게 되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공장(화장품) 리스트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더군요. 그 리스트에서 찾아낸 업체였는데, 사무실이 서울에 있어, 소통이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티밤 형태를 요청했고, 포뮬러는 제가 실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되, 멀티밤 제조 경험이 있다는 업체 대표의 말에 사용감이 괜찮은 형태로 요청.

샘플링 시 그 회사에서 갖고 있는 멀티밤 용기에 담아서 주신 것이 괜찮아서 수주했는데, 실제 결과물은 처참.


돌려 올려 쓰는 밤 형태였는데, 올라갔다가 다시 넣어지지가 않더군요. 펀딩을 앞두고 있어서, 보내야 할 물량만 간신히 재작업 후 보내고, 그 업체와는 종료되었죠.


물건이요? 판매 못하고 다 녹여서 화장품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세 번째 제조사는, 장업계의 도움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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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매실추출물을 여성청결제에 사용할 목적으로 한 연구소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 분이 장업계에 오래 계신 분이었어요.


원료 파트뿐 아니라, 화장품 수출도 하고 있던 분이라,

장업계에 오래 계신 덕에 어떤 연구원이 "친환경, 지속가능성"을 담을 수 있는 제조가 가능한지,

적은 물량으로 제조가 가능한지,

실험 및 결과물이 얼마나 괜찮은지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렇게 만난 제조사와 현재까지 잘 조율하고 있는데, 이곳은 화장품 품질은 품질파트와, 연구는 실험파트와, 제품 출하는 출하파트와 다 각각 소통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제조사 케이스는 내용물실험, 용기실험, 라벨시험 등을 공유하지 않았는데,

현재까지 같이 하고 있는 이 제조사는 제가 선택한 모든 부자재를 공장에서 한번 더 테스트해주고, 가능 물가능을 판단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소량을 주문할 일이 있을 때는 300개 이하의 소량 제작 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었죠.



네 번째 소량 주문 때문에 찾은 제조사, 글 잘 쓰는 것과 제조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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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조사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알게 되었는데, 논문을 근거로 얘기하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화장품 시장 조사할 때 논문을 기본적으로 살펴보지만, 그 당시에는 논문까지는 살펴보지 않았을 때라, 그분의 지식이 대단해 보였었죠.


300개 이하의 소량 주문은 가능했으나, 본인만의 제조 메커니즘에서 절대 벗어나지 않으시더라고요.


순하고 친환경적인 원료에 대한 판단은 정확했으나,

천연 향료(에센셜 오일)를 너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데다,

제가 실험한 결과로 해달라고 해도, 짜여진 제조 방식만 고수해서 맞지 않았습니다.


제조 oem을 한다는 건, 원래 제조사가 갖고 있는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oem의 수용범위가 넓으려면, 제조사의 포뮬러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제조사, COSMOS 인증이 가능한 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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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제조사가 지금까지도 함께 하고 있는 곳이라고 했죠?


하지만, 중간에 COSMOS 인증을 꼭 받아야 할 일이 있었고, 이 인증이 가능한 제조사를 찾게 됐습니다.


유럽 천연 유기농 통합 인증인 코스모스 인증을 받는다는 건, 원료도 코스모스 인증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코스모스 인증 원료로 주로 사용하고, 시스템이 코스모스 인증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진 제조사만 가능합니다.


저는 제조 시 잔탄검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보다 사용감이 좀 더 부드럽고 좋은 천연 소재가 있어, 그 성분으로 진행했는데, 생산 후, 첫해 겨울쯤, 용액의 색이 흰색 투명에서 분홍 투명으로 바뀌고, 점성이 있던 제형이 물처럼 바뀌었습니다.


물론 재고를 폐기 후, 잔탄검 베이스로 바꾸어 입고 되었지만, 다시는 그 업체와 함께 할 일이 없겠죠.



정리하면



1. 연구소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곳을 찾아야, 샘플링이 쉽다

2. 샘플링 시 실제 제조할 화장품 용기를 꼭 보내어 실험하고, 용기와 내용물이 담긴 채 받는 것이 좋다

3. 제조사 대표의 주관이 너무 뚜렷하면, 화장품에 내 철학을 담기 여려울 수 있다

4. 많은 인증을 받은 제조사가 제품을 잘 만드는 곳은 아니다.

5. 제조 스펙트럼이 넓은 곳을 찾으려면, 아모레 연구원 출신 제조사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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