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고 5년까지, 돈 많이 드는 화장품사업 버틴 방법

by Custom K

화장품 사업은 돈이 많아야 시작할 수 있는 분야라는 거, 기획자들이라면 다 아실 텐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화장품 분야가 돈 많이 드는 사업이라는 것을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화장품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 우리 땅 고로쇠수액, 우리 땅 녹차를 고함량 가장 신선할 때 수매해서, 화장품 원료로 최대 함량을 넣어 구현하면, 순하면서도 피부에 효과가 있다는 것, 이 두 가지로 무모하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끌고 나가는 데에 있어, 저처럼 무지렁이도 가능했던 이유를 창업 초기부터 5년까지 버텨왔던 것을 근거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조건 정부지원금 제도를 노리자


저는 사업을 0원으로 시작한 사람입니다. 수중에 돈하나 없이 처음에 100만 원, 그다음에 1,000만 원, 그다음에 3,000만 원 이런 식으로, 정부지원금을 계속 받으면서 제 돈이 없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번 글에서 제품 하나로 3,000만 원 이상 팔았던 얘기를 잠깐 했는데요.


(참조: https://brunch.co.kr/@mukkung/101 )


내 자본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아이디어가 있었고, 이를 실행할 최소한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으며, 정말로 시장에 제가 개발한 제품에 대한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또한, 이로 인해, 정부지원금을 2020년 정도까지 해마다 따내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창업을 버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실제, 창업시장의 생존율


하단의 표는 우리나라 국가통계포털 KOSIS 산업별 신생기업 생존율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교육서비스와 도소매는 2022년 기준, 창업 1년 생존율에서 50,60%대이며, 5년 생존율은 30,40%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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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7년 생존율은 24.2%로, 사업한 지 7년이면 3/4가 폐업하는 실정인데, 무꿍의 경우 8년 차에 해당하고 있으니, 참 작은 기업으로 어찌어찌 굴러가고 있는 셈이죠.



정부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다는 건, 창업 후 3년은 지원금으로 사업을 꾸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


사업을 시작할 때, 정부지원금을 받는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요?


바로, 서류 심사와 발표 평가(IR)를 거쳐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선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정부(기관)로부터 "이 사업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라는 공인된 평가를 받았음을 뜻합니다.

이런 이력으로, 추후 은행 대출, 민간 투자 유치, 채용 시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는 레퍼런스로 사용될 수 있고, 창업 후 3년 정도는 어느 정도 정부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창업 후 3년 동안 받게 되는 정부지원은 단순히 돈뿐만 아니라, 인력 채용 비용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지게 되어, 사업의 유지가 비교적 자기 자본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3년 동안 받은 정부지원금으로 기업을 운영할 때, 좋은 점


저는 예비사회적 기업, 소셜벤처 쪽에서 정부지원금을 3년 정도 받았었는데, 이때 좋은 점은 인력을 고용해서, 좀 더 규모를 키워볼 수 있다는 점과 지원받은 돈으로 시제품 생산비, 원료 생산비가 어느 정도 융통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연차별, 자기 부담금도 높아지며, 창업 첫 해가 자기 부담금 0%, 두 번째 해가 10%, 세 번째 해가 20%, 이런 식으로 자기 부담금은 높아지지만, 제품이나 교육서비스 판매 수익도 발생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사업을 꾸려갈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었고, 이때 돈에 구애받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문제는 3년이 지나고, 4,5년이 되었을 때입니다.



창업 4년, 버티기 어려웠던 이유는 내 탓


창업 초기부터 3년 안에, 회사의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면, 4,5년 그 이상을 충분히 버틸 여력이 생기죠. 정부지원금의 범위도 커질 수 있고요.


하지만, 제 경우, 본질에 대한 고민은 끝난 상태였으나,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가는 힘은 부족했었습니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제가 시도해 본 일은, 현재의 대표님이 일을 워낙 잘하시는 분이니, 이 분의 힘을 빌리자는 거였습니다.


문제는, 지금 대표님(그 당시 공동대표)이 여기저기에서 사업비를 큰 규모로 끌어오시기도 했지만, 전 좀 편하게 일해도 되나 보다 싶은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꾸 쉬운 쪽으로 사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그나마 잘(?)하던 "블로그"도, 과거에 좀 했던 "화장품 강의"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지 않게 되었고, 제가 월급을 안 가져가는 건 괜찮은데, 결국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창업 4,5년, 내가 바뀌어야 하는 시간들


공동대표님은 자신을 데려왔으면, 서포트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제가 견디기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참다못한 공동 대표님이 블로그 얘기와 강의 얘기를 하셨었습니다.


블로그를 일주일에 2번이라도 하라고, 예전에 잘(?)한다고 한, 강의를 다시 하라고.

우리 같은 작은 기업은 우리 스스로가 무꿍을, 기업을 대표가 알리는 수밖에 없다고.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대표님을 보며, 더 이상은 도망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블로그를 시작했고, 일주일에 2번~3번 포스팅을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했더니, 6개월 동안 한 결과가 나오더군요.


어느 순간 사람 만나기 싫어서 피했던 강의를, 무꿍과 연결하기 시작하면서, 무꿍의 가치를, 고로쇠수액의 선택 이유를 강의를 통해 전달하면서, 사업을 제대로 꾸리지 못한 것은, 제 자신의 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 과정에서, 무꿍 대표님은 끊임없이 제가 강의에서 고쳐야 하는 부분을, 블로그 글에서 고쳐야 하는 부분을 지적(?) 또는 조언해 주셔서, 현재까지도 계속 고쳐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로 발행한 글들이 무꿍스토어로 연결되고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어 내는 수단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창업 5년 차에서 7년 차는 또 다르더군요


창업 초기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창업 5년 이상이 되었을 때, 버틸 동력이 거의 없어진다고 보아야 합니다. 정부사업비도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 집중하지, 저처럼 작은 회사는 받기가 더 힘들어지거든요.


더군다나 2023년은 코로나가 끝나면서 돈이 일시적으로 풀리는 때였으나, 2024년은 다시 유동성이 적어지면서, 그 많던 협업 제안조차 없어, 정말 버티기 힘들어졌고, 이렇게 되면서, 정말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포기하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8년차인 지금까지 무꿍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망하지는 않아서 하고 있는 건데요.


7년 생존율이 20%대인, 창업시장에서, 어떻게 버티는 게 가능했는지, 다음글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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