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K-뷰티 팝업을 앞두고 터진 전쟁, 이란 공습

by Custom K

전 그동안 사업하면서, 꽤 많은 비즈니스에서 생기는 변수를 겪어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변수를 줄여나가는 과정이 창업이라고 생각하고, 담담해 지려고 노력해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획을 잘하고, 수십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파트너(kotra)사와의 소통이 원할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변수는 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 변수는 바로 어제 터진 이 뉴스, "미국x이스라엘 이란 공습"입니다.



2월 26일까지 수출 적재 준비를 하던 무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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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을 보내면서, 두바이 kotra에서 하는 행사 참여 신청을 하고, 3월 15일부터 29일까지, 아부다비의 트리아노(TRYANO) 백화점과 아가스킨(AGASKIN)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현지 고객들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그 기간은 UAE의 라마단 기간으로, ‘마르사 대로(Marsa Boulevard)’에서 200명의 현지인에게 무꿍 앰플과 6종의 원료를 직접 배합해 보는 체험을 준비했고, 체험용 패널을 제작하고 물량을 검수했습니다. 3월 3일 물류사로 물건이 출발할 예정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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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전에 이미 이메일로 MOQ 및 INVOICE 발송도 모두 끝난 상태였고, 관세사를 통한 수출신고도 모두 끝내 놓은 상황이었죠.


하지만, 현재, 이 속보로 인해 회사 자체의 노력, 브랜드의 가치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장벽에 부딪히게 되었네요.


오늘은 이 허탈함을 기록하고 싶은 날이기도, 과거에서 해결책을 찾고 싶은 날이기도 합니다.



과거 데자뷰인가, 상하이 KOTRA 수출의 건


2019년에 발병한 코로나. 2019년~2020년 상하이 코트라의 지원사업으로, 소셜벤처 분야 화장품인 무꿍을 상하이 바이어에게 소개하는 체험행사였습니다.


무꿍 스킨토너 최초 모델로 600ML 짜리 온가족 고로쇠 토너와 화장품 원료 3종 정도를 섞어 직접 바이어들이 만들고 체험해보는 행사였습니다.


제가 직접 상하이로 날아가려고 대출도 미리 받아두었고, 숙소도 알아보는 등, 많은 준비를 했었습니다. 체험형 모델이 바이어에게 더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꺼라고 믿었었고, 자신도 있었기에 겁많은 저도 대출을 감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가 더 극심해지면서, 제가 직접 가서 바이어와 미팅하고, 체험을 진행하는 것 대신, 영상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영상은 찍었으나, 코로나로 인한 하늘길까지 닫히면서, 무꿍 제품을 패킹까지 마쳤으나, 제품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없었어요.


그러면서, 이제는 코로나가 끝났으니 별일없겠다 싶었던 마음이었는데, 또 화물적재를 앞두고 예기치않은 "전쟁"이라는 상황이 발생하네요.



2026 AGASKIN x TRYANO K-Beauty Pop-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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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참가할 행사명은 2026 AGASKIN x TRYANO K-Beauty Pop-up로, Marsa Boulevard, Dubai Festival City Mall 바로 옆 워터프런트 구역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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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담당자가 없어도, 두바이에 계신 분들이, 직접 체험하실 수 있도록, 체험판넬을 함께 송부할 예정이었고요.


물론 직접 대면하는 것같이 만족도가 높아지지는 않을 수 있지만, 체험만 하셔도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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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킹하려고 준비중이었던 맞춤원료들.


제가 개발해서가 아니라, 고로쇠수액 수분 50%가 주는 효과와 각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맞춤원료 배합으로, 효능을 더한 재미를 얻어가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어디 골방에라도 쳐박히고 싶습니다만.. ㅎㅎ


이 또한 무꿍의 여정이기도, 제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기도, 제가 해야할 다른 일들을 묵묵히 해야 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계속 4월부터 있을 맞춤형 화장품 조제 및 혼합/자격증 준비 과정을 위한 교재를 집필하고, 모의고사 문제를 뽑아내고, 화장품 제조에 대한 강의안 PPT를 작업하면서, 묵묵히 견뎌내야죠.


막힌 하늘길을 제가 뚫어낼 수는 없으니까요.





어떤 일이 생겨도,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잊지 않고 해내는 것, 내 자리를 지키는 묵묵함이 다른 일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더라구요.


누군가는 "운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4월에 있을 강의안을 다듬고 교재의 문장을 고치는 이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이제는 알고 있어서인지, 실망하는 맘만 있지는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감히 전하고 싶은 말..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변수가 당신의 노력을 비웃듯 앞을 가로막을 때, 그 자리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하다못해, 이렇게 글의 소재라도 되니, 견뎌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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