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화장품의 플라스틱 용기 문제와 리필 스테이션

Sustainable Beauty

by Custom K

화장품의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용기나 포장재입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인, 플라스틱. 바다의 햇빛 투과도를 막고, 미세플라스틱으로 풍해 되는 플라스틱 용기의 문제를 맞춤형 화장품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맞춤형 화장품, 지속가능한 뷰티를 위해 용기와 포장재가 중요한 이유



수질오염_제미나이.png 출처: 제미나이


무꿍에서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화장품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성분이라고 강조합니다.


다만, 성분의 안전성과 더불어, 용기/포장재 선택 및 집에 있는 용기를 활용하는 리필 스테이션이 결합된다면, 지속가능성의 완성에 더욱 가까워진다고 봅니다.


화장품의 구성성분인 내용물이 주로 수질 환경과 생물체에 직접적인 독성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용기와 포장은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폐기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통해 지구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용기와 포장이 가져오는 지속가능성 위해 요소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맞춤형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의 지속가능성 위해 요소

■ 용기나 포장재 사용 시 물류 및 운송 단계에서의 탄소 발자국 증가


제품의 안전성이나 고급스러움을 위해 사용되는 과도한 2차 포장재 (두꺼운 박스, 완충재, 비닐 포장 등)는 불필요하게 제품의 무게와 부피를 늘리게 되며, 포장재의 무게와 부피가 늘어날수록 운송 단계에서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하게 됩니다.


유리는 재활용성이 높지만, 무게가 늘어나, 운송 시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원인이 되어, 물류 시스템 전체의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증가시켜 기후 변화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개인 또는 단체가 활동하거나 제품을 생산/소비하는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모든 온실가스의 총량


복합 플라스틱의 폐기 및 순환 단계에서의 영구적인 환경오염


재활용이 불가능한 용기나 복합 소재 포장재는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는데, 매립된 플라스틱 포장재는 수백 년 이상 분해되지 않고 토지에 잔류되며, 이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침출 되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환경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여기에 펌프, 스프레이 노즐, 여러 겹의 파우치처럼 플라스틱, 금속, 고무가 섞인 복합 재질은, 재활용 시스템에서 분리할 수 없어 모두 소각/매립 처리됩니다.


이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까지 쓰레기로 만들어 순환 경제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자원 낭비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해양 미세 플라스틱의 생태계 파괴 문제


무단 폐기된 플라스틱 용기는 결국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바다에서 오랜 시간 풍화됩니다.


풍화된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으로 변하고, 이는 해양 생물에 흡수되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먹이사슬까지 영향을 미치는 환경 문제의 핵심 원인이 되어, 화장품 내용물 속 성분으로 인한 수질 오염보다 훨씬 장기적이고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용기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화장품 업계의 노력

아쉽게도 용기나 포장재의 경우, 소규모 업장에서 MOQ가 맞지 않아, 아직까지는 실천하기 어렵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 체계에서 용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나라의 2가지 사례를 말씀드리면,



종이보틀사례.jpg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종이보틀 사례


이니스프리의 종이보틀


이니스프리가 출시했던 페이퍼 보틀은 100% 종이 병이 아닌 플라스틱 저감형 이중 구조 용기로, 겉면은 종이로 씌워진 형태이며, 내용물(세럼)을 담는 용기는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무색의 폴리에틸렌(PE)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서,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비 51.8%의 플라스틱을 절감하였다고 발표했습니다.


톤 28의 종이튜브


톤 28의 종이 튜브는 용기의 본체 대부분을 종이 재질로 구성하여 플라스틱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활용된 종이 등 종이 재질을 주 재료로 사용하고, 튜브 입구 등 필수적인 부분에만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내용물이 종이에 스며들거나 새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식품용으로 안전한 최소한의 코팅만 튜브 내부나 필름 형태로 적용한 경우로, 기존 플라스틱 용기 대비 92%의 플라스틱을 줄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종이보틀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에서도 용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미래에는 충분히 적용가능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형 화장품,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는 법, 리필 스테이션



제미나이_리필.jpg 출처: 제미나이


맞춤형 화장품, 용기를 가져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맞춤형 화장품판매업소에서 구비해 두어야 하지만, 사실 리필 스테이션 역할까지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소에서 하시는 것이, 진정한 지속가능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필 스테이션은 벌크로 매장에서 구비하여,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가 갖고 있는 용기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플라스틱이나 소재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집에서 쓰던 용기를 가져오는 소비자 참여형 리필


저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소가 꼭 리필 스테이션을 병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새 용기를 만들 필요가 전혀 없고, 소비자와 조제관리사가 리필하는 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죠.


소비자가 가져온 용기를, 먼저 깨끗이 세척 및 소독한 후, 클렌저, 토너, 에센스, 앰플, 로션, 크림, 샴푸, 린스 등을 리필해 가는 방식입니다.


더 바디샵 리필 스테이션


더 바디샵은 리필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더 바디샵은 리필 스테이션을 전 세계적으로 700개 이상의 매장에 설치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정보에 따르면, 40개국 이상에서 리필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우리나라의 바디샵 매장에서도 핸드워시, 샴푸, 바디크림, 샤워젤의 리필바가 운영되고 있으며, 2021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15.1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고 밝혔고, 2025년 현재에도 리필바를 갖춘 순환 경제 모델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https://www.thebodyshop.co.kr/tipadvices/160?acode=MAIN0070



맞춤형 화장품, 용기의 지속가능성, 한걸음 한걸음 해 나가는 법


맞춤형 화장품에서의 용기의 지속가능성, 어쩌면 번거롭고 힘든 일일 수 있습니다. 용기나 포장의 예쁜 것을 포기해야 하며, 오히려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죠.


무꿍의 이야기를 잠깐 드리면, 스킨토너로 시작했을 때, 용기부터 뚜껑까지 단일소재 PE, PP로 구성하고, 재활용이 용이한 방법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재활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자체를 종이보틀이나 종이튜브로 대신할 수는 없을까 매번 고민합니다.


아직은 업력이 작아서, 대규모 종이보틀 생산을 못하고 있지만, 무꿍의 지향점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한으로 감소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저희의 고민을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소규모 업장으로서, 할 수 있는 화장품 내용물 쪽의 "전성분" NO-List를 통해, 인체 내의 독성이 덜 쌓이게 노력하는 것으로 대신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맞춤형 화장품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미래 가치까지 감안하고 업을 하신다면, 용기나 포장재, 내용물, 원료의 지속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봅니다.


저처럼, 규모가 작은 다른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할 수 있는 범위를 설정하고, 그 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또 조금씩 노력해 나아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장 완벽하지 않더라도, 투명하게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라고 전 믿고 있으며, 하나하나 실행될 때마다 계속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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