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ling Climate Crisis in Beauty
에너지, 환경, 쓰레기, 재사용, 농작물, 가공품까지.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거의 모든 것 앞에 ‘기후’라는 접두어를 붙이고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요식행위라 할지라도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기 위한 모두가 앞다투어 기후위기를 마케팅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 혼란의 장에 드디어 화장품까지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약업신문의 기사내용을 통해 화장품이 어떻게 기후변화라는 키워드를 담아내려고 하는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뷰티 분야의 전문가들은 단순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해 공정상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 직접적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화장품과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친환경 뷰티 컨설팅 업체 트렌드소싱(Trend Sourcing)의 창업자 파스칼 브루스(Pascal Brousse)는 최근 "브랜드와 제조업자 모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피할 수 없는 기온 상승의 실질적인 결과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업계가 화장품에 기후변화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죠.
기사의 내용을 보면 "기온 상승의 실질적인 결과까지 고려 = 화장품 업계가 기후변화를 반영하는 것"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재로서 존재 자체가 기후위기의 원인이 되는 화장품 산업이 실질적인 결과를 어떻게 고려하여 반영하는지가 관건이 됩니다.
1차적으로 화장품 업계는 탄소저감 자체가 매우 어려운 산업입니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용기 80%이상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고 있고, 물론 일부 용기 제조회사나 몇몇 화장품 브랜드 그리고 무꿍 또한 재활용 가능한 단일소재 플라스틱용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불투명 유리나, 컬러가 들어간 플라스틱 용기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 구조로 사실상 탄소저감 자체가 불가능한 산업구조라고 봐야합니다.
탄소저감이라는 1차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더 넓은 범위의 기후변화를 다루는 것은 가능할까요?
(사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산업[무엇인가 만드는 업] 자체가 기후위기 주요원인이라고 봐야합니다만)
브루스는 오염과 자외선에 노출된 노화 피부를 위한 새로운 스킨케어 제품, 신체의 체온을 적절하게 유지해 안색을 밝히는 화장품, 기후 스트레스로 인한 소비자의 심리를 케어해 줄 수 있는 화장품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컨설팅 기업 민텔(Mintel)도 '2025 글로벌 뷰티&퍼스널케어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의 뷰티 제품은 환경 및 생리학적 변화에 실시간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제를 갖고 있다"며 "다양한 기후 조건에 반응하는 스킨케어, 체온에 따라 냄새 중화 분자를 방출하는 데오드란트 등 기술과 자연이 결합한 '기후 적응 제품'은 고도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위 내용을 정리하면, 오염, 자외선으로 인한 노화방지를 위한 새로운 제품, 체온을 유지하고 안색을 밝히는 제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제품이 기후변화를 담은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냄새중화 분자를 방출하는 데어도런트와 같은 제품)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전제는 기후위기를 통해 지구상 전체 온도가 올라갈 것이고 그 상황을 고려한 화장품 준비해한다라는 의미인데, 이미 땀과 먼지 등 오염에 강한 '워터푸르프' 제품이 이미 시중에 팔리고 있고, 이 제품을 씻을 경우 수질과 환경오염 소지가 있는 원료가 포함되어 있죠.
또한, 열감을 낮추는 쿨링스프레이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만들어져 사용되고 있으며, 안색을 밝히는 메이크업 베이스는 그 수를 셀수도 없이 많으며, 데어도런트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입니다.
결국 '조삼모사'이자 눈가리고 아웅하는 행위로 기존제품에 포장만 바꿔 기후변화 대응 화장품이라는 또 다른 마케팅을 하자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것. 아니 하자는 것입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변화하는 기후, 진화하는 뷰티’를 주제로 ‘기후 적응형 뷰티 세미나’를 열고, 기후 변화와 뷰티 산업의 접점으로 '기후 적응형 화장품'이라는 솔루션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장 손남서 상무는 이날 세미나에서 "전세계적으로 일상화된 극단적인 기후 환경에 우리 피부가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면서 "온난화로 인한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는 ‘기후 적응형 뷰티 솔루션’과 나아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뷰티’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빌리프(Belief)의 '아쿠아 밤, 프로즌' 라인의 체험존을 운영하며 실제 제품도 선보였는데, 이 라인은 피부 열감으로 인한 붓기와 모공 고민을 관리할 수 있는 수분 크림으로, 내달 올리브영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결국 이 기사는 LG생건 + 빌리프 신제품 런칭을 위한 빌드업으로 아쿠아 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전지구적인 아젠다를 가져다가 이렇게 무의미하게 사용했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마저 드는 마케팅으로 보입니다.
화장품업계는 더 이상 마케팅에 활용한 '단어'가 남아나질 않을만큼 너무나 많은 의미와 내용을 차용해서 화장품을 팔아왔고, 전지구적 관심도가 높은 기후위기 및 변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은 욕심은 알겠지만 기존 제품에 의미만 부여한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을까요?
여전히 1차적인 탄소저감과 재활용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품을 팔기위한 마케팅만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차용하는 것은 대기업이면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라며 나는 기후위기 시대의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 반성도 하는 중..)
기획자의 시선
기후변화를 화장품에 담을 준비는 되어있지 않습니다.
단, 기후변화를 이용해 팔 준비는 된 것 같습니다.
기사발췌 1,2,3 참조: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cat=12&nid=307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