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이렇게 쉽게 시작해도 되는 걸까

Easy to Start, Hard to Survive

by Custom K

요식업에 카페창업과 버금갈 정도로 요즘은 화장품 브랜드 창업이 대세입니다. 전업주부부터 인플루언서, 연예인, 개그맨, 운동선수까지 조금만 유명세가 있고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면 화장품브랜드를 출시하고 있죠.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올리브영에서 판매하는 유명화장품 브랜드와 똑같은 원료와 포뮬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만, 요식업 프랜차이즈 열품의 뒤에는 폐업속출이 있었던 것처럼 손쉽게 런칭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손쉽게 사라지고 있어, 오늘은 한경 기사를 통해 그 실태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사 제목, CEO 된 전업주부들 부러웠는데... 1시간마다 1곳 폐업 '대참사'



1.png 한경 기사 제목: 묻지마 창업 후폭풍…K뷰티, 시간당 1곳 폐업


기사에 따르면 24년도 작년 한 해만 9천 곳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폐업을 했습니다.


연간 평균 3만 개 가까운 화장품 브랜드들이 창업과 폐업을 번갈아 하며 유지되고 있으며, 브랜드별 화장품 가짓수를 포함하여 연간 10만 개 이상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g27fylg27fylg27f.png 출처: 제미나이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첫째, 상향평준화된 화장품 제조 시스템입니다.

둘째, 대량생산 제조방식의 중소규모 생산규모로의 다운 그레이드 및 생산시설 인허가

셋째, 화장품 책임판매업 등록 요건 완화 및 제조대행업의 성행이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k뷰티 브랜드가 더 쉽게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국내 K뷰티 브랜드


숫자로 보면, 이미 국내 화장품 시장은 포화 상태입니다.


국내 연간 화장품 생산량 규모로 추정하는 총 시장규모는 약 60조로 5천만 대한민국 국민(남녀노소 모두포함) 1명당 1년에 120만 원을 소비해야 하는 금액입니다.


이는 수출액을 포함한다고 해도 너무 많은 규모로 가히 화장품 공화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정도로 많은 금액이죠.


위에 화장품 창업이 가능한 이유 세 가지를 적었지만, 사실 근본적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판매채널의 변화 = 바로 온라인 채널에서 누구나 손쉽게 팔고 살 수 있는 이커머스 시장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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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책임판매업자와 통신판매업자 등록 등 나름 자격조건이라는 허들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거의 유명무실한 수준으로 누구나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되었죠.


앞으로 K-뷰티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흥망성쇠를 반복하는 대혼란의 시장으로 대한민국 치킨, 카페와 함께 주요 폐업업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비드 이후 모바일 시장 소비구조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며, 이와 함께 화장품 창업의 낮은 장벽과 손쉬운 제조방식은 더 많은 창업을 유도할 것이며. 인플루언서 등과 같은 성공창업 스토리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기획자의 시선: 쉬운 창업, 어려운 지속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경쟁력 있는 다양한 브랜드가 많아진다는 것은 오히려 시장 전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어떠한 준비과정이나 철학도 없이 그저 손쉬운 사업으로 접근한다면, 6개월 이상 버티기가 힘들 것이고 내가 만든 제품들이 화장품 떨이 제품으로 각종 도매시장과 당근마켓에서 전시되는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을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시간, 나의 돈,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당부의 말씀)


소규모 생산, 맞춤형 생산, 생산부터 판매까지 일괄 마케팅, 인플루언서 공구 등 화장품 창업이라고 검색하면 이렇게 손쉽게 보이는 검색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상당 부분은 본래 책임판매업자인 창업자가 감당해야 할 영역이며, 이를 외주로 대체할수록 비용은 빠르게 증가합니다.

결국 일반 화장품 창업에 비해 단기간 더 많은 돈을 사용하게 되면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이끌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꼭 창업을 하고 싶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해서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기능성 원료가 아닌 브랜드의 베이스가 되는 핵심원료에 대해 공부하고 선택하기

2. 오프라인 고객체험 활동을 통해 출시 전 제품의 컨셉과 사용감 그리고 마케팅 방향 검토하기

3. 다양한 제품라인이 아닌 핵심이 되는 한 제품으로 테스트 해보기

화장품 창업에 대한 사전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될 경우 최소 위 3가지의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간소화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과정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힘들고 어렵다면 창업에 대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리하면, 화장품 창업은 치킨, 카페와 같은 손쉬운 창업아이템이며, 손쉬운 만큼 손쉽게 폐업할 수 있습니다.


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건,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기사 참조: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10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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