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만들기 쉬운 시대, 문구업계가 버티지 못한 이유

Easy to Enter, Hard to Survive

by Custom K

2010년을 시작으로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화장품 업계의 성장은 빠르다 못해 빛의 속도와 같은 확장력을 보여줬고, 이에 맞춰 장업계 인프라와 제조, 브랜드 또한 폭풍성장 하였습니다.


이후 화장품제조 관련법이 완화되고 OEM, ODM 제조사들이 확장되며 이러한 가속은 초가속으로 전환되었고, 현재 인플루언서를 비롯한 일반인도 손쉽게 화장품을 생산하고 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비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제대로 된 준비(브랜딩, 마케팅, 포뮬러, 시장분석 등등등)가 없이 시작된 브랜드 들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용이한 sns를 중심으로 몰려 각축을 벌였으며, 코로나 시기에 맞물려 경쟁력 없는 제품들은 한 시간에 한 브랜드꼴로 폐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들어오기는 쉽고, 조금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장업계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비싼 수업료를 톡톡히 치르는 업계가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문구'업계입니다.



1.jpg 출처 https://news.nate.com/view/20250715n19239



문구업계는 '왜' 화장품 업계에 뛰어들었나?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 문구 산업은 대표적인 매쓰산업으로 8, 90, 00년대 학생이 넘쳐나고 공부라면 모두가 1번을 외치던 시기, 말 그대로 만들기만 하면 팔리는 절대적 호황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인구감소, 외국 문구의 자유로운 수입, 감성적, 기능적 선호의 증대 등이 맞물리며 급격한 매출감소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걱정하는 2010년대를 맞이하게 되며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몇몇 문구 브랜드들이 화장품 혹은 팬시제품과의 협업을 통해 키치한 제품을 출시하며 뷰티브랜드 시장의 가능성(?)을 맛보게 되며 문구+뷰티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스크린샷_2025-07-17_165232.png 출처: BEAUTY GLAZED - 4 in 1 Makeup Pen


국내 문구 브랜드 중 모리스라는 브랜드에서 올리브영과 콜라보로 출시한 터치 펜슬형 아이브로우가 있는데 찾을 수가 없어 다른 이미지로 대체합니다.


색조 펜슬로부터 시작된 문구뷰티는 기초화장을 넘어 기능성까지


위에 언급처럼 색조 중 펜슬은 사실 문구계통으로 금형부터 원료 사용감 등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잉크 대신 색조원료만 넣는다면 충분히 기존 화장품 브랜드와 견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며, 나름 매출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가능성을 본 문구업계는 부족한 원료 + 포뮬러를 단숨에 확보하기 위해 자체 생산시설이 아닌 기존 제조사를 인수하기 시작합니다.

k뷰티 활황기에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문제는 한한령.


코로나의 연이은 악재가 터지며 제조기반의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화장품 제조적자까지 고민을 떠안은 혹 떼려다 혹을 하나 더 붙이게 된 문구 업계


cats2.jpg 출처: https://www.hans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4920



왜? 문구x뷰티는 k뷰트 스트림에 탑승하지 못하고 낙마했나



cats.jpg 출처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65789&ref=A


현시점에서 문구업계의 OEM 전환은 구조적 제약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1. 제조기반을 브랜드의 경우 본질적으로 '매쓰'를 지향하기 때문에 그때그때의 트렌드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체질적 한계[생산, 설비, 물류 중심]


2. 외부 소스(기업, 디자인, 브랜드 등등등)와의 협업에 익숙하지 못한 독자 생산중심의 사업방식의 한계로 발생하는 마케팅력의 한계


3. 벤더를 통한 물량 밀어내기에 익숙한 영업방식으로 인해 자사몰, 오픈마켓 입점, 타 채널 입점 등이 더디었으며 본격적으로 확장할 시기 더블악재(한한령, 코로나)로 인한 시장침체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품의 퀄리티와 광고역량 등도 있겠지만 이 두 부분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위 세 가지가 가장 치명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문구 X 뷰티업계 : OEM, ODM 제조기업으로 전환 가능성은?


기존 뷰티 제조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노하우와 대표적 기술력 확보가 미비한 상태에서 OEM 업체로의 전환은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대량생산 형태로 세팅이 된 제조시설을 현재 트렌드인 소량 다품종 생산형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설비투자 필요하며 전문인력도 충원해야 합니다.


이런 현상을 고려할 때 OEM 전환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기존 색조, 펜슬 계열을 강화해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펜슬 프레임으로 밀어붙인다면 조금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글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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