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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정폐쇄 Jan 11. 2019

작업하기 싫을땐, 잡담 한 스푼 (1)

잡담

1.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1월 4일. 수원에서 다른 언더커버 요원들을 만났다. 각자 지금 감내해야 할 삶의 무게가 서로 다른 탓에, 작업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마음 한 구석엔 작품 창작에 대한 욕망을 놓치지 않고 있더라. 함께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참 좋았다.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에너지를 얻고 돌아왔다. 비단, 우리 뿐만이 아니라 잠시 자신의 꿈을 접고, 언더커버 요원으로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독 복된 2019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히 꿈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언더커버 요원들.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의 꿈을 소중히 잘 지켰으면 좋겠다. 회사 고용주에게 내 시간은 팔 수 있어도, 내 영혼은 절대 팔 수 없지 않은가.


2. 한달 동안 쉬었던 검도를 다시 시작했다. 못보던 관원들이 늘었다. 새해라 그런가? 아무튼 오랜만에 도장이 꽉 차니 기분이 좋아진다. 다들 오래오래 같이 검도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호구를 찼더니 그 무게가 유독 무겁게 느껴진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것도 느껴진다. 중심도 잘 잡을 수가 없고, 발 움직임도 둔하다. 아, 이래서 너무 오랫동안 쉬면 안된다. 고단자도 아니고, 병아리 수련자인 내가 항상 다녔다 말다 다녔다 말다를 반복하다 보니 실력이 도무지 늘지를 않는구나. 며칠동안은 무리하면 안되겠다. 지금은 그냥 가볍게 몸을 풀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중이다. 한 일주일 간은 이렇게 해야할 듯 싶다. 불쑥불쑥 욱하는 기질이 올라와서 내 체력을 넘어서는 동작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자중하기로 한다. 휘둘리면 안된다. 내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차분히. 차분히. 조금 침착하자.


3. 보통 1~2월은 우리 회사 비수기다. 그래서 이 틈에 시나리오 작업을 할 진도를 많이 빼놓는게 그 동안의 루틴이었는데, 갑자기 이 놈의 회사에 일이 많이 들어와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를 어쩔. 정말 이러기야? 그렇다고 월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말야. 거 참. 회식이라도 시켜 주던가. 응? 예? 사장님. 네? 신년회 한다면서? ...요


4. <그린북> <미래의 미라이> <가버나움>. 보고 싶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한다. 그러고 보니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 대략 아카데미 시상식 직전까지가 나름 쏠쏠한 작품들이 많이 개봉하는 시기다. 은근 행복한 시기다. 좋은 영화는 극장에서 봅시다. 그래도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대되는건 <라이온킹> 공연. 겨우 표를 구했다. 비록 4층 구석자리긴 하지만. 1월 29일. 기다려랏.


5. 지난 휴일. 하루 24시간 중에 18시간 정도를 잤다. 더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연말연시라 운동은 안하고 맨날 술만 먹고 싸돌아 다녔더니 몸이 축난 것 같다. 늘어진 김에 더 늘어지기로 한다. 자다가 배고프면 일어나서 밥먹고, 배가 불러오니 또 잤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삼겹살도 직접 구워서 배달오더라. 꽤 맛있었다. 나 한국 떠나서 안 살래.


6. 오늘 레퍼런스 삼아 <크리스마스 캐롤> 을 봤다. 종종 영화를 볼 때, 작업하기 싫어서 쉬는거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는 한다. 나, 노는거 아니야. 레퍼런스 분석 중이야. 그러니까 내일은 <뷰티인사이드> 봐야징~


7. 요즘 이 노래가 왜 이리 좋은지.


https://www.youtube.com/watch?v=z38CzUbyu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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