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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정폐쇄 Jan 17. 2019

작업하기 싫을땐, 잡담 한 스푼 (2)

잡담.

1. 연말정산이 시작됐다. 매년 해도 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세무사에서 시키는 대로 한다. 시간이 되면 경제공부 좀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가진 경제관념이라고는 일단 돈을 벌면 일단 저축부터 하고(빚을 갚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을 하면 된다, 는 것 정도. 남들은 주식도 하고 투자도 하고, 펀드도 하고 하는 것 같지만, 난 그런 것에는 너무 젬병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나도 조금 답답하다. 그냥 소처럼 사는게 일상이 됐다. 


2. 검도를 다시 시작한지 2주째.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조금 까불었다가 정말 신나게 얻어 터졌다. 내 실력을 생각하지 않고, 자꾸 마음이 앞서 무리수를 두게 된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도 계속 그렇게 된다. 검도를 하면 매번 반성만 하게된다. 그래서 참 좋다. 그래. 천천히 가자. 급할게 뭐가 있나. 내가 검도 선수를 할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 수련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하자.


3. 운동을 다시 시작하니까 확실히 몸에 생기가 돈다. 운동을 하지 않고 축 늘어져 있을 땐, 기분도 같이 축 늘어져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는데 어느덧 다시 멘탈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난 운동을 하면서 살은 못 뺀다. 운동한 만큼 꼬박꼬박 먹으니까. 그냥 운동은 내 멘탈 지킴이다.


4.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미세먼지가 없는 날엔 춥다. 먼지-춥다-먼지-춥다-먼지-춥다. 먼춥, 먼춥, 먼춥.  


5. 지난 주말 와이프와 간만에 데이트를 했다. 강남에 나가 러빙빈센트 전시회도 가고, 영화 그린북도 보고, 파니니도 먹고, 감자스프도 먹고, 청포도쥬스도 먹고, 핫도그도 먹고, 콜라도 먹고, 곱창도 먹고, 막창도 먹고, 대창도 먹고, 소주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참 재밌었다. 얇아진 지갑은 뭐... 다음 월급이 채워주겠지.


6. 골목식당을 봤는데 40년 넘게 냉면을 만든 사장님이 솔루션을 받은 후, 왈칵 눈물을 쏟아내시더라. 저런 눈물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확실히 나는 조금 더 고생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고생의 끝에 반드시 성공이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는거다. 실패하면 뭐 어때서? 세상에는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월등히 더 많다. 그리고 그 실패조차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더더더 많다. 실패는 도전을 해 본 사람만 맛볼 수 있는 소중한 가치다. 그래서 이 세상의 모든 실패는 고귀하다. 실패를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9. 그러거나 말거나, https://www.youtube.com/watch?v=S3L_U_Kj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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