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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아연구가 맘다움 Sep 04. 2022

N 잡러 가 되고 싶은 게 아닌데

끝없이 배우는 이유


나는 육아맘이다.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은 그렇다. 3살, 4살 남매를 키우는 육아맘이 나를 소개하는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다. 그러나 나는 그냥 집에서 살림하고 육아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웬만한 직장인, 자영업자 분들보다 더 바쁜 게 나라는 생각을 한다. 육아로 인한 번아웃을 겪었던 지난날을 계기로 누구보다 자기 계발에 진심이 되었고 그래서 배우는 것에 나를 적극적으로 동참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만들어 놓고 전혀 손대지 않았던 블로그를 부활시켜 키워가고 있고,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꿈같은 욕심을 실현시켜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유려한 글솜씨는 아니어도 꾸준히 글을 써가고 있고 내게 도움 될 내용이 있어 보이면 가리지 않고 독서를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책모임에 참여한다. 그 외 수익화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기에 특강이나 강연도 틈틈이 찾아 듣는다. 


하루가 시작되면 아이들 등원 후 내게 주어지는 7시간은 앞서 말한 것들로 거의 다 사용하는데 그러다 보면 아이들 하원 시간이 임박해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가사, 육아에 소홀할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남편이 퇴근하고 돌아와 함께 하기 전까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잘 해내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저 많은 것들을 해내려니 몸이 바쁘고, 이른바 육퇴 후 잠을 줄여서라도 다 끌고 가고 있다. 왜 이렇게 까지 할까 스스로도 물음표가 생길 때가 종종 있었는데 가끔 사람들은 나를 보면 소위 말하는 N 잡러 가 되려고 이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니다. 그냥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재밌고, 모르는 것을 알아갈 때의 즐거움이 힐링이 된다. 그저 그 이유 하나만으로 올초부터 바쁘게 지내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이 지속되다 보니 뚜렷한 목표가 없이 그저 배우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배우기는 했으나 내 것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었다. 왜냐면 그동안 배우는 것에만 집중해 기록하고 정리해 두었지만 내가 다시 누군가에게 설명하고, 가르쳐 준다고 생각했을 때 과연 제대로 전달을 할 수 있나를 따져보니 나의 대답은 NO였기 때문이다. 거기서부터였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해답을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겼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생각에 나에 대해 파고 파고 또 파고들어서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찾았다.


경제력과 자존감!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살림이기에 큰 걱정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게 가장 강력한 why는 돈, 경제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N 잡러 가 되고 싶진 않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에는 아주 강한 욕구가 있고 경제력이 자존감과도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나니 내가 그동안 잠을 줄여가면서 까지 배우는 것에 목을 맨 이유가 스스로도 납득이 됐다. 내가 배우는 모든 것이 돈을 벌 수 있는 정보성들이 가득한 콘텐츠들이었으니까.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얻는 것이고 그것을 얻고자 하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가능할 테니 돈이 있어야 한다. 글을 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저 글쓰기가 목적이라면 어디든 쓰면 되는 것을 나는 책을 출간한 작가가 꿈이고 그것이 아무도 모르게 나왔다 사라지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그래도 제법 팔려나가는 책을 쓰고 싶은 욕심마저 있었으니 당연히 수익이 발생된다는 생각이 포함된 것이다.

이처럼 모든 부분에 돈이 전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동기부여가 더욱 확실 해졌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돈이라면 무엇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벌고 싶은지를 고민해보고 결론 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있는 것이면 너무 좋겠지만 과연 잘할 있을까 하는 걱정과 동시에 설렘을 가지게 되는 것이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그 여정의 첫 시작을 위해 지금은 여러 가지를 다듬고 있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로 인해 앞으로의 브런치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들어 더 설레는 것도 사실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누군가가 있다면 내가 몇 발자국 먼저 걸어가며 기록하는 모든 글을 길잡이 삼아 그 사람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생각한다. 육아맘이지만 아이 돌보기와 가정 돌보기에만 집중해 나를 내려놓고 돌보지 않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 하기에 앞으로 나를 돌보고 내가 튼튼해져 나의 아이와 가정도 건강하게 우뚝 설 수 있게 만들어 나갈 날들을 기대하며 제대로 나를 찾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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