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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연구가 맘다움
Jul 19. 2024
가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막막함이 드는 경우가 있다. 작년 10월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나에게 일어난 다양한 사건. 사고들이 그렇다.
너무도 믿었던 사람의 배신,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직면하고 모든 시간이 멈춘 듯 숨을 쉬고 있지만 죽은 것만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런데 얼마뒤 그 어디에서도 생각해 본 적 없고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사고가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가족의 죽음..
그로부터 터져 나오는 이야기들과 그걸 겪는 가족들의 상황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했다. 닥쳐온 일들을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도저히 제정신으로 버텨낼 여력이 없이 곧 방전될 거라는 경고가 계속 뜨는 상태로 배터리 방전되어 자동 로그아웃 될 컴퓨터처럼 시간을 보냈다.
버티는 자가 승리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두 문장만 붙잡고 시간을 버텼다. 그렇게 수개월이 흘러가는 동안 내가 아닌 또 다른 가족들의 방황으로 고통은 끝이 없었다. 내 가정, 아이들과 남편은 그걸 지켜보고 함께 감내해 가는 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부모라는 이름에 끊어낼 수 없는 관계가 내게 이런 고통을 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대체로 흑백에 가깝고, 화창한 봄날은 여우비와 같을 뿐이었다.
제발 달라지라고, 이젠 다 내려놓고 편안해지라고 간절히 요청하고 설득해도 또다시 제자리를 반복할 때면 숨이 막혀온다. 과거에 얽매여 시간을 갉아먹고 주변을 괴로움으로 물들이는 그대여.. 제발 이제 그만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어찌 전해야 변할까...,
자신만 고통스럽고, 억울하고 분하고 자격지심에 갇혀 아무 것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눈을 감고 있으면 어쩌란 말인지 암담할 뿐이라 그저 한숨만 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가족으로부터 고통받는다는 사실은 그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다. 그래서 더 힘든 법이다. 뉴스에 욕 지껄이도 아까울 사연들을 볼 때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기에 아예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 이유는 그걸 보며 나는 저 사람보다는 괴롭지 않다는 자기 위안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어서다.
고통받고 현재로 힘겨운 시간을 겪으며 괴로움에 위태로운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이야기하고 싶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 너는 너의 길을 가라."
가족이라고 부모라고 해서 강요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러니 살아야 하는 방법만 생각하고 그 길을 찾아 과감히 발걸음을 옮기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