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줄까요? -당신이 날 왜 안아 -힘드니까 -내가 힘들다 그랬어? 그리고 내가 힘든데 당신이 날 왜 안아? -안으면... 포근해
'멜로가 체질'이란 드라마에서 손석구 배우와 여배우가 나눈 대사다. 그 드라마에서 손석구 배우는 말을 짧게 하고 느리게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의 대사에 빨려만 들어가고 그의 매력에 빠진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한 장면
필자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 또한 말을 너무 느리게 하는 바람에 듣는 사람들에게 좀 빨리 말하라는 핀잔도 가끔 듣는다. 중요한 말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기면 메일이나 카카오톡 문자로 내 생각을 전한다. 말은 아무리 잘한다 해도 한번 내뱉고 나면 돌이킬 수가 없지만 글은 잘 못쓰거나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지울 수가 있기 때문에 나는 말보다는 글을 선호하는 편이다.
얼마 전 끝난 총선을 보면 말실수나 오래전에 내뱉은 말들 때문에 선거에서 떨어진 후보들을 보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 정말 신중하게 하면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정치인들은 한마디 한마디 할 때 신중을 기하고 그 말을 들을 사람들을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본다.
말실수 때문에 낙선한 정치인들
가끔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많은 대사를 하는 배우보다도 대사는 거의 없지만 표정으로 눈빛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를 보면 그의 연기에 더 빠져든다. 아무리 유창한 언변으로 말을 해도 말을 하는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말 한마디 안 하고 눈으로 바라만 보아도 그의 마음이 느껴질 때도 많다. 특히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말을 잘하지 않지만 그다지 잘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대신 내가 사람을 상대하고 말을 할 때는 나의 진심과 내 마음이 상대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상대의 눈을 바라보면서 눈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말하려고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