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슴속에 넣어둔 사직서를 꺼냈다

-My life story

by 물구나무

가슴속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꺼냈다. 다른 직장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9년 동안 수많은 무시와 왕따 그리고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살아야 했기에 또한 가족들을 살게 하기 위해서 이 악물고 버텼지만 이제는 한계가 온 것 같아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퇴사했다.

퇴사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지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지긋지긋한 두통과 어깨 뭉침이 거짓말처럼 사라졌고 매일 아침 울리던 알람도 9년 만에 꺼졌다.

한국에 와서 한 회사에서만 9년을 다녔기에 이제부터 머 해 먹고살아야 하나 앞이 깜깜하지만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기로 했다.

20~30년 한 회사에 다니다 갑자기 권고사직받아 퇴직한 남자들이 공원에 앉아 담배 피우면서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보던 드라마에 한 장면이 생각이 났다. 이젠 나도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 나이 지천명인 50대 중반, 이제부터 나는 새로운 길을 가보고 또한 나의 새로운 인생을 기록해서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갈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