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될 글들
불쌍한 우리 춘식이 출근하네
늦었나 보다 허둥대는구나
근데 내 나이 몇 살인데 기저귀를 채우고 나가냐 난 단지 영역 표시한 것뿐인데
오늘은 또 무엇하고 시간을 때워야 하나 먹고 자고 빈둥 거려야겠다 텔레비전나 켜놓고 가주면 좋겠다
춘식이 오나 보다 도어록 소리 들리는구나 근데 오늘도 꽐라 됐나 보다 비번 자꾸 틀리네 춘식이 오늘도 네발로 기어 들어오는구나 살기 힘든가 보다 우리 춘식이 그래도 어쩌냐 그게 네 인생인데
웬일로 춘식이가 나를 목욕시켜주나 했더니 집으로 여자를 데리고 왔다 난 남자 구실 못하는데. 우리 춘식이를 위해 나름 몇 개 없는 개인기를 했지만 오늘도 여자가 소리치고 집을 나가네. 우리 춘식이 오늘도 까였나 보다. 우리 춘식인 언제 결혼하려나 에혀
나보고 상팔자로 산다고 하지들 마라 나도 너네처럼 살고 싶단다 힘들게 아프게 살아도 그래도 너네는 자유는 있지 않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