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힘쓴 한 여성의 이야기 - 에비타

에바 페론을 아시나요?

by 물론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페론의 두 번째 아내였던 에바 페론의 생애를 그린 실사 뮤지컬이다.

솔직히 실사를 기반으로 한 공연에 기대감이 큰 편은 아니다.

실사를 기반으로 한 경우 자극적인 요소가 없어 큰 재미가 느껴지지 않기도 하고, 억지 감동을 쥐어짜 오히려 감정이 확 식어버리는 경우를 허다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연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별 큰 기대는 없었고, 그저 실망하지 않기만 바란다는 마음이었다.


노래로 얘기하는 송스루(Song Through) 형식


뮤지컬 에비타_공연 사진_체 역 한지상.jpg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작은 대사 하나까지도 노래로 주고받는 송스루 형식이다.
일반적인 뮤지컬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쉼 없이 흘러가는 넘버들은 관객을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끌어들이며, 어느 순간 이미 클라이맥스에 도달해 있는 진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반대로, 자칫하면 음악에 서사가 묻혀 정보 전달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전개 방식 속 '에비타'는 '체(Che)'라는 새로운 역할을 내세워 서사의 이해도를 보완한다. '체'는 쉽없이 이어지는 음악 사이에서 사건의 흐름을 짚어내고, 빠른 호흡의 서사 속에서도 관객이 이야기를 놓치지 않도록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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