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예술은 죽었다 [도서]

by 물론

예술은 알 것 같으면서도 막상 설명하려면 쉽게 흩어지는 개념이다. 박원재의 『예술은 죽었다』는 바로 그 모호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구조적으로 짚어낸다. 예술이 언제부터 사라졌는지, 예술이 얼마나 우리 삶에 중요한지, 다시 예술이 돌아오기 위해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지를 순차적으로 짚어가며 독자들에게 예술이 우리에게 사라져서는 안 될 이유를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예술은 죽었다 표지.jpg


멀어져버린 예술


우선 제목이 굉장히 직설적이다. ‘예술은 죽었다’라니. 굳은 결심을 하고 뱉어내는 하나의 선언처럼 들리기도 한다. 저자는 존재가 희미해져가는 예술의 현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국면에 선 예술에 관심을 갖도록 독자들을 이끌기 위해 이 도발적인 표현을 선택했다. 다소 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면 그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저자가 예술이 죽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결코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첫째, 예술가의 관점 변화이다. 현대 사회의 급변으로 예술의 본질이 흔들리면서,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났고, 그 결과 예술의 개념이 확장되어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둘째, 디지털 시대이다. 무엇이든 복제가 가능해진 환경에서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고유성이 사라졌고, 예술가와 대중 사이의 간극이 생기면서 예술의 거리감도 멀어졌다.


셋째, 자본주의이다. 돈이 기준이 된 세상에서 예술도 금전적 가치로 환산되며, 단순한 상품으로 전락하는 경향이 생겼다.


마지막으로, 목표지향주의와 엘리트주의이다. 자본주의의 연장선에서 예술 작품은 과정과 의도보다는 결과값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나 창작자의 고민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예술은 본래 우리의 삶과 함께해왔다. 언어를 갖기 전에도 우리는 몸으로 표현하고, 노래하고, 울고 웃으며 감정을 드러냈다. 예술은 또한 자신과 타자 사이의 확장을 가능하게 한다. 작품을 접하며 새로운 경험이나 생각이 떠오르고, 타인의 삶을 엿보며 혼자만의 세계를 넓히기도 한다. 예술이 없다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타인을 이해할 기회도 잃고, 분열되고 획일화된 세상 속에 갇히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세상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우리가 예술의 의미를 다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를 촉구한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예술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삶과 사고를 확장하는 근본적인 장치임을 깨닫게 된다.

원글: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8476


작가의 이전글필사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