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청보리밭이 보이는 제주 카페
비 오는 제주, 우비를 쓰고 곶자왈을 세 시간 걸었다. 한참을 걸은 후 도로가로 나오자, 어느 카페가 보였다. 카페 뒤편으로 청보리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홀린 듯 들어간 그곳에선 갓 내린 커피의 포근한 냄새와 피아노 반주가 온 공간에 퍼지고 있었다. 따뜻한 시나몬 차를 시키고 앉았다. 청보리 밭 쪽으론 창이 크게 나 있었다. 청보리들이 바람에 온 몸을 맡긴 채 흔들리고 있었다. 꼭 보리들이 피아노 음악에 맞춰 넘실대는 것 같았다. 아무렴 비바람이 불어도, 강풍주의보여도 안에서 보면 이리도 여유롭기만 한 것이다.
|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36일 차 _ 비바람 타고 춤추는 청보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