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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푸레 Jul 12. 2016

장마

김사인의 시, 비 온 뒤 금오산 그리고 캘리


공작산 수타사로
물미나리나 보러 갈까
구죽죽 비는 오시는 날



수타사 요사채 아랫목으로
젖은 발 말리러 갈까
들창 너머 먼 산들이나 종일 보러 갈까



오늘도 어제도 그제도 비 오시는 날
물푸레 곁에 앉아 배부른 수국이나 한참 보다가



늙은 부처님께 절도 두어 자리 해 바치고
심심하면
그래도 심심하면



수타사 공양주한테, 네기럴
누룽지나 한 덩어리 내놓으라고 떼쓰러 갈까
긴 긴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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