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긴장 놓아주기

by 이지현

집 근처 센터에서 강의를 하기로 약속한 첫째 날,

화장을 하고 옷까지 다 입었는데도

수업시작까지는 약 1시간이나 남아있었다


남는 시간동안 무엇을 하며 보낼까

생각하던 그 때, 그것이 왔다


가슴 한가운데를 콱 조이고

온몸을 저릿저릿하게 만드는

긴장이라는 놈이...


내게는 더이상 긴장을 없애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지난 수많은 날들 동안

온갖 시도들을 해보았지만

전부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어찌할 수 없이

이 긴장이라는 것을 한번 받아줘보기로 했다


싫다고,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충분히 긴장이 긴장으로 있을 수 있도록

그것의 자리를 무제한으로 허락해보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긴장을 충분히 느끼면서 앉아있는데

5분쯤 지났을까?

풍선에 가득 든 바람이 쉬ㅡ익 하고 빠져가나듯

긴장이 내 안에서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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