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센터에서 강의를 하기로 약속한 첫째 날,
화장을 하고 옷까지 다 입었는데도
수업시작까지는 약 1시간이나 남아있었다
남는 시간동안 무엇을 하며 보낼까
생각하던 그 때, 그것이 왔다
가슴 한가운데를 콱 조이고
온몸을 저릿저릿하게 만드는
긴장이라는 놈이...
내게는 더이상 긴장을 없애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지난 수많은 날들 동안
온갖 시도들을 해보았지만
전부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해서 어찌할 수 없이
이 긴장이라는 것을 한번 받아줘보기로 했다
싫다고,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충분히 긴장이 긴장으로 있을 수 있도록
그것의 자리를 무제한으로 허락해보고자 마음먹은 것이다
긴장을 충분히 느끼면서 앉아있는데
5분쯤 지났을까?
풍선에 가득 든 바람이 쉬ㅡ익 하고 빠져가나듯
긴장이 내 안에서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