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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릇 Jan 04. 2022

하고 싶은 일

해도 된다.

나는 작아서 감정 기복이 크고 꽤 자유분방한 편이다. 회사는 커서 통제와 관리가 기본이라 지켜야 할 게 많다. 


업무 A를 하는 중에 노여움 가득한 업무 B가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오늘 당장 해야 하는 일 아니잖아요?”라고 대담하게 내보낸다. 출근시간에 나를 위해 기획 전시했다는 광고 문자를 받고 미술관으로 경로를 변경한다. 업무시간에 일하는 게 당연하지만 주어진 일마다 해야 할 이유를 찾는다.  업무 중 짬나는 시간에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일탈을 맛본다.  퇴근시간을 앞두고 상사님이 다른 회의에 입장한다. 모른 척 도망간다. 


일은 하고 싶을 때 한다. 그래야 산다.

출장 중에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과 다채로운 문화는 시차 때문인지 시간을 잊는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현장은 주말에 가야 고객을 만난다. 떠오르는 기획안은 새벽에 정리해야 깔끔하다.     


하고 싶지 않은 일에는 계획 따위 필요 없다. 

하고 싶지만 목표에 안맞는일은 계획이 불가능하다.

하고 싶어도 열정을 불태울 체력이 없으면 쉰다.


꾸역꾸역 자신을 구겨 넣으며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던 때가 있다.

경쟁을 의식하여 전투적으로 더 열심히 일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자신이 없었다.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나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삶에 기준 역시 한 블록 차이다.       

그냥 화병처럼 꽃을 담는다.

그게 내 그릇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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