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도끼였는데..

아들에게 느낀 배신감이란.

by 유니

"엄마가 오랜만에 글을 썼는데... 너무 재밌어!"

얼마 전 주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고는 신이 나서 아들에게 얘기했다.


2초 정도 뜸을 들이던 아들이 말했다.

"엄마, 그 길로 가는 건 안돼."


음...?

아들이 내게, 전업작가로 나서는 건 안된단다.


"왜 안돼?"

내 비록 직장을 그만두고 글을 업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아들이 그리 말하니 섭섭하기 그지없다.


"엄마가 그 길로 가면... 내가 안정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데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


하...

아들, 너 엄마 꿈을 응원하는 거 아니었어?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것이야?

너의 반만큼도 다정하게 말하지 못하는 네 아빠는 말이다,

"요즘은 글이 안써져. 뭘 써야할지 모르겠어"라는 엄마에게,

"남편 험담을 써. 그럼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많을거야"라며 살신성인 정신을 보여줬는데..

엄마에게 늘 다정한 아들이었던 네가, 엄마한테 이러기 있기 없기?


"엄마, 책같은 건 내지마. 본전도 못건지고 돈만 날릴 수도 있어."


아들....

엄마가 뒷끝있는 거 알지? 너의 그 무자비한 발언을, 내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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