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새벽이 검도록 겨울이 깊어
희끗한 것이 선득!
놀라 바라보니 눈이다, 눈.
펄펄 내리는구나.
아이들은 검둥개처럼 뛰어다니고, 아이들 뒤를 쫓아 중금속 섞인 눈이다, 미세먼지다 맞지 말고 들어와라 선생님들 목소리는 꼬리처럼 따라다니고, 운동장이 하얗도록 눈이 오고, 하얀 벌이 다시 흙으로 짓무르도록 아이들은 도화지를 칠하는 것처럼 달음박질치고, 눈에 젖은 손이 발갛게 번져가고, 교무실에서 창밖을 보며 과학선생님은 또, 눈은 먼지를 둘러싸고 생겨나는 것이라며 서울눈은, 강남눈은 독하기도 독할 것이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송이
눈이다, 눈.
어딜 둘러보아도 하늘이 하얗다. 의자 밑에서 발을 동동, 나는 눈을 밟는 그 소리를 생각한다. 놀라움도 내려앉고 나는 문득 또 너를 생각한다. 노래가 입술에 샌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지.
눈이 내린다. 깜깜이 오지 않을 것 같던 것도. 이렇게 내리는데. 펄펄 내리는데.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