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다섯 발자국의 하늘

by 엽서시
Screenshot_2015-11-30-16-40-40-1.png

이십 층은 되어 보이는 상가가 있다.

바로 앞에 사차선 도로가 있고 그 앞에 상가가 서있다.

이 틈바구니에 내가 있다.

고개를 들면 하늘이 있다.

한 평 땅도 누구의 것이다. 서울, 강남,

건물과 건물의 틈은 딱 다섯 걸음.

나는 이곳에서 너와 계약을 한다.

나는 이곳에서 홀로 가난을 쥔 놈이니,

너는 나의 것이다.

천양 넓고 값지고 귀한 것 천지인 세상에서 딱 이 다섯 걸음.

목 아프게 올려보아도 좋다.

너만은 나의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나는 예쁜 것만 보면 설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