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잠실대교를 건너며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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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인다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구나.

일일히 바람이 물을 깨우는 것이다. 자, 오늘 하루도 시작이다. 애써 일어난 것들이 기지개도 펴지 못하고 강에 모여 하품을 하며 이지러진 햇살을 받는다. 모두 모여 지느러미의 이쪽에서 꼬리의 비늘까지 모두 햇빛을 받는다. 그리하여 물살이 인다. 이는 물살이 모여 출렁임을 만든다.


잔잔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물풀의 설렘도 잉어의 지느러미도 물살도 없이, 물을 차는 물새도 없고, 날개를 떠는 벌거지도, 물달팽이 하나 없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차라리 그것을 뚜껑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하여 나는 비틀거리고 철렁거리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것을 사랑하네라. 그것은 살아있는 것들의 성실한 버둥거림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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