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호주인이다.
베트남에서 배낭여행을 하다 그를 만났다.
나는 그때 나짱 해변에서 다친 발이 몹시도 곪아 늘 절뚝거리고 있을 때였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 사고가 난 탓에 베트남 병원에서 받은 약을 가지고 있었는데, 자신은 괜찮다며 내게 약을 모조리 주었다. 그 약을 바르자 곪던 것이 기적처럼 나았다.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약을 주어 낫게하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나는 속으로 그에게 너는 나의 베트남 예수라고 중얼거렸다.
누군가에게 예수가 된다는 일은 쉬우면서 얼마나 또 숭고하고 어려운 일인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