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 푸진 자리에 타고 남은 성냥개비가 머리를 얹었다.
붉은 것이, 또는 푸른 것을 물들였다.
바람이 불어 풀머리들은 고개를 세웠다.
짜겁고 구수하고 향긋하고 또 누린 냄새가 번졌다.
어디서 나그네를 위해 고기를 삶는구나.
바람과 풀 위에 서서 섬에게 인사했다.
그럼 안녕.
섬이 노을을 접으며 답한다.
그래, 안녕.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