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지하철에서 통닭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수근수근한다. 저마다 냄새를 맡았다. 통째 닭에 베어든 기름 냄새와 튀김옷과 후추 섞인 소금냄새, 작은 비닐에 든 오종종한 단무지들이 출렁이는 냄새가 혀 끝에 잠긴다. 그러고보니 금요일 저녁이다. 어느 아버지의 귀갓길일까. 여자의 분냄새보다 진한 부정이 혹여 식을까, 바삐 집으로 향한다.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