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내 허파 안에 있던 어제의 나를 쫓아내는 방법
왜 어느 날은 갑자기 이렇게 재채기가 몰려드는가.
공기가 바뀌었나 보다.
하루아침에 변한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 둔한 머리는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알지 못한다.
그저 두개골 안에 메아리가 울리도록 재채기를,
둔한 내 허파 속에 묵은 지난날의 공기를 뱉아내고 나면,
나는 문득 이미 멸종해버린 것들을 생각한다,
공룡과
메머드와 검치호,
동굴 속의 네안데르탈인 같은 것들도
그 어느 날에 이렇게 재채기를 심하게 했을 것이다.
어제와 같은 방식으로 숨을 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을 만큼
세상은 공기까지 바뀌었는데
자기 혼자만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흐르는 콧물을 닦으며 침울하게 그들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재채기를 하면서도
어제와 똑같이,
일평생을 그러하였던 것처럼
또 하루를 똑같이,
식당의 가위로 김치를 자르고,
숟갈에 뜬 국물을 입으로 퍼 나르고,
다시 사무실에 앉아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보아라.
이렇게 화석에도 남지 않을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오늘 하루만큼 나라는 존재가 멸종하고 있다.
지구가 휙휙 돌아가듯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이렇게, 공기 하나까지 바뀌는 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