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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착륙을 꿈꾸다

by 엽서시
IMG_20150926_220126.jpg 착륙을 꿈꾸다

착륙을 꿈꾸다.


달거리처럼

조석처럼

혜성처럼

우리는 가까워지고 멀어진다.

닿지 않는다.

닿는다는 것은 충돌이다.

충돌은 파괴다.

우리는 서로를 끌고,

그 힘이 다시 서로를 밀친다.


서로 사이에 팔만사천오백서른두걸음을 둔 어느 날

그 막막한 어둠 속에서

그러나 나는 착륙을 꿈꾼 적 있다.

달에 우주선이 사뿐 입 맞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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