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을 꿈꾸다.
달거리처럼
조석처럼
혜성처럼
우리는 가까워지고 멀어진다.
닿지 않는다.
닿는다는 것은 충돌이다.
충돌은 파괴다.
우리는 서로를 끌고,
그 힘이 다시 서로를 밀친다.
서로 사이에 팔만사천오백서른두걸음을 둔 어느 날
그 막막한 어둠 속에서
그러나 나는 착륙을 꿈꾼 적 있다.
달에 우주선이 사뿐 입 맞추듯.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