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가 된 물건이 내 피를 뱉는다.
내 피는 삶이 되지도,
삶을 낳지도,
무엇도 아닌 것이 되어 널브러진다.
화장실 바닥에 붉은 자욱이 번진다.
굳이 변명하자면,
나도 그 모기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알기도 전에 내 손가락이 그녀를 눌렀다.
힘은 충분했다.
충분해서,
그녀의 놀라움이 물건처럼 떨어졌다.
다리를 뻗은 느낌표는 굳어져
화장실 바닥에 내려앉았다.
내 피가 번진다.
삶을 낳지도
무엇도 되지 못한 피가 널브러진다.
굳이 변명도 필요없다.
물건이 된 느낌표가 내 피를 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