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재치라고 생각한 것은
내가 재치라고 생각한 것은, 실은 가시였다
자존심이라고 생각한 것도, 실은. 오만, 무관심, 편견, 게으름……
따위의 것들을 애써 포장했지만, 그것들은 실은,
가시 곁의 가시와 가시 속의 가시……
실은 내 가슴팍 안에 든 것은 쭉정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나는 두렵다
가시를 두르고 가시 속에서 나는 숨는다
변명을 끌처럼 쥔 채, 속으로, 속으로, 나는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