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본다
부풀어오른 사람들
너무나도 너무나도 부푼 자기를
손으로 발로 굴리며 다니는 사람들
이리저리 부딪칠 때마다
눈을 부라리는
사무실을, 응접실을, 카페를
만원지하철처럼 비좁게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또 가끔은
쭈그러든 사람들을 본다
주머니에 넣어버릴 수 있을 만큼
줄어든 나머지
어어, 하는 사이, 주머니 틈으로 흘러나와버린
그렇게 잃어버린 자기를 찾을 생각마저
잃어버린 사람들
그리고 나는 본다
거울 속의
나의 크기를 잴 줄도 모르는 나
허둥지둥
그림자 속에 껍질 속에 숨어
나의 크기를 알려 들지도 않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