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박물관

무명이 쓰고 GPT가 그리다

by 엽서시

모두가, 결국은,

돌아가는 곳.


사람 하나 없는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대실

나는 유리 안의 화석(化石)들을 본다.


모두가, 죽어 돌이 되거나,

결국은, 돌이 되는 먼 길을 돌아갈 뿐이다.

돌아가고 돌아가는 먼 윤회(韻會)의 길,

그 길을 먼저 끝낸,

(그러니까 선배라고도 할 수 있는)

화석들이 젖은 눈으로 나를 본다.

유리 밖의(그러나 사실 유리 안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를 본다.

모두가, 결국은,

뜨거운 돌에서 나와,

차겁게 식고, 바스러지고, 젖고, 흡수되고, 자라고, 고개를 들고, 걸치고, 먹고, 웃고,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다가, 다시 차겁게 식는다, 언젠가

암석투성이였던 이 행성이 다시 암석투성이가 되고

그때가 되면 모두가 목적지에 이르러 눈을 감는다.

차겁게 식는다.

그것일 뿐이다.


그러나,

갑자기 파리 한 마리가 앵-

눈앞을 날아간다.

-그때까지는, 그때까지의 일이 있노라.

박물간 바깥의 햇빝이 따숩다.

눈에 물이 괴도록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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