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

무명이 쓰고 GPT가 그리다

by 엽서시

충분히 서 있었다는 뜻이라고

의사가 말한다.


나는 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같은 말은 처방에 댈 수 없다.


너무 오래, 충분히 서 있었다고

의사가 힘주어 말한다.


본디 쓰러져야 하는,

아니, 쓰러져 있어야 하는

한해살이 풀에 부목이 많았던 것이다,

- 예를 들면 대출에, 기대에, 책임에, 또는,

…라든가, 또는 …같은,

너무도 많은 것들이 목발이 되어,

뿌리가 삭아 없어진 통증 위

본디 썩어 사라졌어야 할 줄기와 거죽을 세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쑤시는, 찌르는 듯한, 열감이 있는…

또 너무도 많은 말로

나의 통증을 설명하려 드는 내게,

그저 너무 오래 서 있었을 뿐이라고,

의사는 말한다.


*족저근막염: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 중 하나로, 장시간 서 있는 직종에서 동반되기 쉬움.


ChatGPT Image 2025년 7월 1일 오전 09_13_59.pn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자연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