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이 쓰고 GPT가 그리다
어제 먹고 남은 된장찌개를 다시 끓였다.
두부를 더 잘라 넣었다.
물을 조금 부었다.
어제 넣은 감자가 푹 익어 파스러졌다.
감자를 먹는 일.
똘스또이의 기도,
도스또옙스키의 벽력같은 사건,
보들레르의 은유에는 없는
그러나 매일을,
매일을 되풀이한다.
이렇게 감자를 먹는 일,
감자를 먹기 위하여 칼집을 내고, 도막을 치고, 물을 끓이는 일.
감자를, 그리고 또 감자에 더할 무언가를 사기 위해
전철을 타고, 넥타이에 목을 조르고, 웃고, 떠들고, 자판을 두드리고, 남을 속이고, 나를 속이고, 달래고, 끓어오르고, 끝내…
파스라지는 일, 일, 일…
많이도 견뎠다.
감자여, 그리고 감자를 먹는 사람들.
누구도 사지 않는 그림…
누구도 보지 않는 영화의 스크린…
누구도 읽지 않는 소설의 문장…
속에서 그래도 우리는 잘 견뎠다.
성찰도, 사건도, 은유도 없이 짜기만 한 국물 같은 하루 속에서,
그래도 참 잘 견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