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던 자리에 낯선 사람이 앉네
낯익던 사람과 마주 앉아
낯익은 웃음을 보며
낯선 사람도 웃음을 짓네
낯익던 어깨에 낯선 손이 오르고
그 손 위에도 낯익은 손이 오르지
낯익을 수 없는 모습이라
낯설기만하오
낯익은 사람이 낯선 사람과
떠나
아, 내가 그대라 부르던 낯익던 사람이여,
내 목소리가 새삼 낯설기만 하오
아직은 내게 낯익은 것들을
잊으려네
절룩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