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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엽서시

어느날 그 카페에

by 엽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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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던 자리에 낯선 사람이 앉네

낯익던 사람과 마주 앉아

낯익은 웃음을 보며

낯선 사람도 웃음을 짓네

낯익던 어깨에 낯선 손이 오르고

그 손 위에도 낯익은 손이 오르지

낯익을 수 없는 모습이라

낯설기만하오

낯익은 사람이 낯선 사람과

떠나

아, 내가 그대라 부르던 낯익던 사람이여,

내 목소리가 새삼 낯설기만 하오

아직은 내게 낯익은 것들을

잊으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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