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함과 슬픔보다는 감동과 후회의 눈물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는. 나는 아이를 이렇게 바라보고 있었나? 아이의 성취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내 얼굴을 보자마자 아이는 운다. 혹은 굉장히 크게 웃는다.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이탈한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닌다. 선생님이 아이의 손목을 잡고 자리에 앉힌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소리를 지르며 다시 자리에게 이탈한다. 손목을 조금 더 세게 잡고 자리에 앉힌다. 더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집에 가자고 하며 엄마에게 안긴다. 결국 아이를 데리고 교실 밖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