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멈가 Jan 01. 2025

좋아하는 일을 돈 되는 일로

https://brunch.co.kr/@mumga/204





앞서 말했듯 나는 돈을 더 벌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 일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게 바로 돈이다. 그래서 내게 돈은 꿈을 살 수 있는 교환권이라고 했다.



문제는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이다.



꽤 오랫동안 그 방법을 궁리했다. 사실 돈을 조금 더 벌고 싶다면 알바하면 그만이다. 요즘은 퇴근길에 걸어서 동네 배달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곧 죽어도 좋아하는 일을 해야만 하는 내 성격상 알바는 내키지 않았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알바는 정답이 아니었다.



나는 어떻게든 '좋아하는 일을 돈 되는 일로' 만들고 싶었다. 돈 안 받고 해도 좋을 일. 그런데 자꾸만 돈이 들어오는 일. 그런 일을 찾고 싶었다. 물론 취미도 업이 되면 괴로운 법이다. 누군가는 철없는 소리라며 꾸중할지도 모른다.



다행히 나는 직접 해보지도 않고 훈수 두는 사람 말은 귀담아 듣지 않는 편이다. 애초에 그런 사람에게 내 꿈을 이야기할 일도 없으며, 그들 역시 꿈을 좇는 일엔 관심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주변 소리에 딱히 관여하지 않는다.



단돈 5만 원이라도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내보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것 자체로 하나의 도전인 셈이다. 좋아하는 일을 사업화하려면 한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 일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거나 불편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쓰레기를 대신 처리해 주는 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이유도 이런 원리 때문이다. 단순히 혼자 좋아하는 일은 취미에 지나지 않는다. 좋아하면서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 우선 그걸 찾아야 했다.





하루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종이에 써보기로 했다. 책상에 앉아 맑은 음악을 틀어놓고 의식의 흐름대로 써 내려갔다. 쓰면서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이딴 걸로 누구를 어떻게 돕는단 말인가? 아무리 봐도 개인적인 취향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두세 가지를 엮어봤다. 그랬더니 조금 달랐다. 그중에서도 '동물'과 '사진찍기'를 묶어놓고 보니 희미하게나마 뭔가 잡힐 듯했다.



'반려동물 증명사진을 찍어보면 어떨까?'



반려 가구 천만 시대가 아닌가? 곧바로 유튜브와 인스타에 검색해 봤다. 사진가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가 쏟아져 나왔다. 그럼 그렇지. 내가 생각한 걸 다른 사람이 못했을 리 없다.



고작 취미로 사진 조금 찍어 본 주제에 전문 사진작가들과 경쟁하는 건 승산이 없다. 게다가 나는 비싼 장비를 구입하거나 스튜디오를 차릴 수도 없었다. 투자금이 많이 드는 스튜디오는 내게 적합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그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내가 직접 찾아가서 찍어주는 건 어떨까?'



일명 반려동물 출장 스튜디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SNS에 검색했다. 역시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여러 프리랜서 사진가들이 있었다. 다행이라면 그 수가 많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아니, 오히려 예상보다 적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이런 생각마저 들었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한데?'



즉시 행동에 나섰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돈 되는 일로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