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많이 바빠졌다. 어쩔 수 없이 글쓰기는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마치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기분이다.
이래서 한 번 글쓰기를 시작한 사람은 더 이상 안 쓰고는 못 배긴다. 글쓰기는 분명 고달픈 과정이다. 그런데 쌓여가는 통찰을 그대로 두는 것은 더 힘들다. 일종의 욕구불만이다. 결국 블로그를 찾았다. 나만의 해우소이자, 생각 저장소이다.
『부의 역설』을 쓴 강범구 작가는 인간의 유일한 재능은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다. 그건 생각한 바를 글로 쓰고 발전시키는 능력이다. 그 능력 덕분에 먹이 사슬의 최하층에서 꼭대기로 올라올 수 있었다.
바삐 움직인 만큼 많은 걸 배웠다. 그래서 더 글을 써야 한다. 배움은 그냥 두면 곧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드시 사색을 통해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
'자기계발의 시작은 독서이고, 독서의 끝은 글쓰기'라고 했다. 읽다 보면 차오르고, 차오르면 분출할 수밖에 없다. 읽는 사람은 결국 글을 쓰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가 애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