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현명한 태도

by 멈가


인간은 언제나 집단을 이루려 한다. 특이한 점은 집단 내에서도 또다시 작은 무리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 구성원은 대개 공통의 적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는 자연스럽게 뒷담화의 장이 열리고는 한다.

나는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사회생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그런 자리에 함께하게 될 때가 있다. 가담하자니 공범이 되는 듯하고, 동조하지 않으면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 애초에 끼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일단 시작되었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그럴 땐, 경청하되 동조하지 않는 게 좋다. 뒷담화는 에너지가 없다. 서로 맞장구치며 주거니 받거니 하지 않으면 길게 지속되지 않는다. 우리는 때때로 회색분자가 될 필요가 있다. 회색분자는 '이도 저도 아닌 우유부단한 존재'를 의미한다. 보통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회사에서만큼은 다르다. 적을 만들지 않는 그들은 누구에게나 편하게 부탁하거나 요구할 수 있다. 일만해도 피곤한 회사에서 감정 소모가 얼마나 큰 손실인지를 생각해 보면 회색분자는 가장 현명한 부류이다.

무엇보다 이야기와 실제 사람 됨됨이는 다른 경우가 많다. 말은 언제나 와전된다. 그것이 말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이다. 그래서 한두 사람만 거치면 고양이는 호랑이가 되고, 병아리는 독수리가 되기 마련이다. 영원한 편도, 영원한 적도 없는 사회에서는 떠도는 이야기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는 사람만이 주변 소음에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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